[Soul essay] 서로의 상처가 안도감으로 변하는 순간

in #kr7 years ago (edited)

서로의 상처가 안도감으로 변하는 순간

   S o u l  e s s a y  


 두 남녀가 만난다. 정상적인 사람들의 만남은 아니다. 두 사람 모두 큰 충격으로 인해 정서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

 남자는 아내의 외도 장면을 본 뒤 광기에 휩싸여서 아내의 정부를 폭행하고 직장과 아내를 다 잃고 8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다녀왔다.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분노와 감정을 조절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그런 남자에게 우연히 다가온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남편의 죽음으로 정신적인 공황 상태를 겪고 있다. 정신적인 문제와 외로움으로 섹스 중독이 된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거침없는 말과 행동을 한다.

 그녀가 남자를 본 이후로 남자에게 저돌적으로 들이대기 시작한다. 남자의 아침 조깅 길에도 불쑥 나타날 정도다. 남자는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남자는 옛 아내를 되찾고 싶다. 하지만 아내는 냉담하다.

 계속 들이대던 여자는 남자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아내를 되찾기 위해서는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니, 자신과 함께 댄스 대회에 나가자는 것이다. 남자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여자와 댄스 대회를 준비한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내용이다. 남자 주인공은 브레들리쿠퍼, 여자 주인공은 제니퍼 로렌스였고, 제니퍼 로렌스는 이 영화로 22살의 어린 나이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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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자를 상실하며 상처 입은 남녀를 영화는 코믹하게 그린다. 상황을 일부러 웃기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입고 보이는 행동들의 비정상성이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들을 내 주변에서 만났다면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은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저런 일을 겪고도 저렇게 미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닌가?’ 하는 이해로 바뀌게 되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어가는 이야기는 언제나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상처 입은 사람은 상처 받은 사람의 냄새를 맡고 그 슬픔을 알아챈다. 이 대목에서 연약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의 깊은 연대가 생겨나고, 그 연대는 건강한 사람들의 그것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

 누군가의 아픔과 시련은 그것을 겪어 본 사람만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나의 경우도, 우리 집의 가정사는 늘 목에 걸려 내려가지 않는 수박씨 같았다. 내뱉고 싶었지만, 아무나에게 말했다가는 나의 아픔이 싸구려로 전락할 것만 같았다. 내가 가정사를 털어놓는 경우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다. 아, 이 친구는 내 아픔의 무게를 이해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 때 비로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내 아픔을 들었던 친구들은 자신의 아픔 덕에 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누군가가 겪는 ‘아픔’은 이런 쓸모를 갖기도 한다.

 성공회 신부인 헨리 나우웬이 쓴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책이 있다. 그는 책을 통해, 상처를 가졌던 사람이 상처 입은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온전한 ‘치유자’는, 아무런 상처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치료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상처가 없었던 사람은 상처 입은 처지에 대해 동정할 수는 있어도 깊이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책에서 봤던 ‘그랜드캐니언’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위해 몰려가는 그랜드캐니언은 사실상 상처 받은 거대한 협곡이다. 오랜 세월동안 빙산에 긁혀 부서지고 천재지변에 무너진 결과 탄생한 곳이다. 깊은 협곡, 바위산에 깊게 새겨진 흔적들을 가진 그랜드캐니언은 상처투성이의 장소인 것이다. 그 상처를 보고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아무 어려움 없이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아온 사람보다, 시련을 극복한 사람을 ‘아름답다’고 여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실력 외에 어려운 시절의 ‘스토리’ 하나쯤 가지는 게 우승의 요건이 되곤 했다. 누군가가 ‘상처’와 ‘아픔’을 극복한 것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평가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결되지 못한 상처는 위험하다. 상처 입은 짐승처럼 주변을 할퀴기도 하지만, 잘 아문 상처는 한 사람을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든다.

 그래서, 상처 입어도 된다! 고 말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건 아니다. 아픈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지금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이런 말들은 당장에 별 위로가 되지 못한다.

 다만, 어쩔 수 없이 받게 된 ‘상처’,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겪게 되는 ‘아픔들’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지금은 별 값어치 없는 동전처럼 보이지만, 한 푼 두 푼 적립해 놓으면 꽤 가치 있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그 동전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많지 않지만, ‘공감의 눈’은 그 동전으로만 살 수 있다.

 어린 날엔 ‘내 아픔 아시는 당신’을 찾아다녔던 것 같다. 그것이 친구든, 연인이든 말이다. 나와 친한 친구나 사귀었던 사람들 중에는 남부럽지 않을 ‘아픔’이 하나쯤 있는 사람이 많았다. 뭐 그렇다고 내 친구들은 죄다 상처투성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본능적으로 아픔이 있는 친구와 더 마음을 깊게 나눌 수 있었다고나 할까. 아픔을 나눈다는 건 곧 비밀을 나누는 것이고, 비밀을 나눈 친구 사이가 더 깊어지는 건 당연한 이치다.

 연약한 사람들, 상처 입은 사람들이 서로 기대는 광경은, 역설적으로 인간이 강한 이유를 보여준다. 나 강하다고 선전하는 인간, 젠체하는 인간은 잠시 부러움을 살 순 있어도 아름답게 느껴지진 않는다.

 약해빠져서 서로 기대도록 만들어진 게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게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장님이 앉은뱅이를 업고 가는’ 그런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고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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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뱉고 싶었지만, 아무나에게 말했다가는 나의 아픔이 싸구려로 전락할 것만 같았다.

이보다 얼마나 더 공감할 수 있을까요. 상처 입은 사람은 상처 받은 사람의 냄새를 맡고 그 슬픔을 알아챈다는 대목도, 남부럽지 않을 ‘아픔’ 이라는 표현도. 감사하게도, 저는 이 글을 미소 지으며 읽었습니다 :)

쏠메님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스팀잇에서 얻은 큰 기쁨 중 하나랍니다. 쏠메님의 글도 반짝반짝, 읽는 제 마음도 반짝반짝 :) 늘 고마워요, 쏠메님. 시간차 리스팀하겠습니다!

이 댓글 하나가 고팍스 보팅보다 몇배는 더 좋습니다. ㅎㅎ 어떤 글은 써 놓고 보팅이 어느 정도인지 바라보게 되고, 어떤 글은 어떤 댓글이 달릴까를 기대하게 되는데 이 글은 후자였어요.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할까가 궁금했는데, 스프링필드님의 공감을 표현하는 이 말들이 제가 기다리던 이야기의 모든 게 담겨 있는 것 같아요. ^^

쏠메님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스팀잇에서 얻은 큰 기쁨 중 하나랍니다.

제가 이런 영화를 누리는구나, 싶어요. 이 말 하나로 제가 글쓰는 명분과 이유가 다 채워지네요. 감사해요. 저도 늘 봄마당님의 글을 기다리고 있답니다ㅎ

저의 글도 늘 기다려 주세요...

아임 웨이팅 포유어 롸이팅! 두근두근 기다립니다^^

라이팅이 아니라 롸이팅이라 해주시니 왠지 더 퐈이팅 넘치는 느낌이네요 ㅎㅎㅎ

메가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스팀잇에서 얻은 가장 큰 기쁨인 것을 잘 알고 있답니다..^^

(나의 뮤즈.. 저는 기죽지 않았답니다..이 댓글도 두번 올라가면 진짜 소름...)

아... 괜한 용기를 내셨군요. (낄끼빠빠...)

스팀잇에서 털알이를 만난 것은 미롸클... 그대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스팀잇을 떠났을 지도 모릅니다... 스달 오르면 다시 왔겠지만요...

네.. 스달이 큰 역할을 했던거 같습니다..

당신 때문에 스팀잇 들어옵니다..(무섭죠..)

우리는 운명.. 미롸클..

댓글을 작성하기 위한 글자 자판에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제 마음으로 내용이 훅 치고들어와 한번 휘저어 놓으니 새벽 근무 후 피곤해서 잠시 눈 붙였다 어리한 정신이 바짝 긴장되네요~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설 뇌 였나요? 인간이 쾌락을 느끼는 부분과 아픔을 느끼는 부분이 너무나 가깝게 맞닿아 있어 혼동이 일어날수 있다? 는 내용과 뮤지컬 헤드윅에서 존 캐머런 미첼이 부른 the origin of love 가 자꾸 생각 나네요. 차로 가서 크게 틀고 한바퀴 돌아야 할것 같습니다^^ 풀봇으로도 왠지 부족해서 감사하기만 글입니다.

rideteam님의 마음에 치고 들어가 휘저어 놓았다니, 글에 운동력이 잘 실렸구나 싶네요ㅎㅎ 잘 읽어주신덕에 글이 빛납니다. ^^
쾌락을 느끼는 부분과 아픔을 느끼는 부분이 그렇게 가까이 있었군요. 그래서 맞거나 때리면서 쾌감을 얻는 사디즘 마조히즘이 가능한 거군요.ㅎ 하나 배우네요.
풀봇의 선의 감사합니다. 즐건 불금되세요^^

쾌락을 느끼는 부분과 아픔을 느끼는 부분이 맞닿아 있어 혼동이 올 수 있다...

맞아요... 가끔은 내가 불행하기를 원하는건가... 내 이성은 아니라고 하는데 내 본능은 그때의 그 고통을 다시 느끼고 싶어하는건가 란 생각도 했었네요... 고통이 주는 쾌락도 있었나봅니다... 뭔가 큰 혼동을 했었던 듯요...

매운 불닭같은 격렬한 고통의 맛을 또 느끼고 싶어하는 미친(?)제가 되기 보다는 심심한 아무 맛 없는듯 고소한 밥맛을 느끼며 하루하루 그렇게 심심하고 소소하게 살려고 합니다..^^

그때의 고통을 다시 느끼고 싶어한다..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네요. 지금 흘러간 시간의 보호막 속에서 고통을 반추하고 그 강렬했던 감정을 다시 겪고 싶어하는.
말씀처럼 심심한 일상이 복인걸, 뭔일이 생기면 새삼 느끼지요ㅎㅎ

네 ㅎㅎ 예전엔 고통스러웠지만 강렬했고 지금은 행복하지만 심심해서 ㅎㅎ 고통과 쾌락을 느끼는 부위가 가까이 있어서 혼동이 왔던거였군요..

상처 입은 사람은 상처 받은 사람의 냄새를 맡고 그 슬픔을 알아챈다. 참 명언이군요. 알아차리고서 아픔을 위로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죠. 그저 나는 아닌듯, 눈을 내리깔고 지나가죠. 반대인 경우를 만나서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는 건,,,,참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닐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이 기적 같은 일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의외로 그 기적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그 기적을 소원하는 것 같아요.^^

아픔을나누고 함께하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참고마울때가 있더라구요 온실의 화초보다 잡초가 더 인생도 많이 알게 되더라구요

네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다는 것은 큰 복이죠.^^ 잡초 생활 넘 오래는 말고 맛보기만ㅋㅋ

잡초 생활 맛보기만 해야 한다는 말에 백만배 동감합니다 ㅋㅋㅋㅋㅋ 오래 하면 큰일나요..

네 잘못하면 농약 맞습니다ㅋㅋㅋ

네 ㅋㅋ 맛보기로 잠깐 농약 맛 보고 쓰러졌다가 인생의 참맛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계속 먹으면 죽습니다.. 미치던가 ㅎㅎㅎ (설마 저 미쳐있는거 아니겠죠...)

인생의 참맛에서 낯선 농약의 냄새가 난다..ㅋ 이거 농약 광고 카피로 괜찮은데요!^^
미치지 마시고 도도 치고 레도 쳐주세요. (죄송합니다. 아재라서 아재개그를 친 건 사과드릴 일입니만)

<미치지 마시고 도도 치고 레도 쳐주세요>

아......... 사과를 받아야 마땅한 일인듯 합니다....ㅋㅋㅋ

삶의 농약은 참으로 뜬금없이 받게 되는거군요...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게 사람 사는 세상인가봅니다... 쏠메님 포스팅처럼 서로의 상처가 안도감이 되는 단계까지 가려면 서로의 마음을 활짝 열어야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서로의 상처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자신의 아문줄 알았던 깊은 상처를 더 들쑤시는 것 같습니다...ㅜㅜ

저는 오랫동안 그런 사람을 찾았었습니다. 결론은 사람은 누구도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며,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는 냉혹함이었죠. 일단 나를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건 민폐니까 그만두고 누군가를 치유하는 것이 평생에 걸쳐서 가능할까 노력 중인데, 아직은 성과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차선책으로 윈윈 거래관계라도 유지해나갔으면 합니다.

정말 냉혹한 결론을 얻으셨군요! 어쩌면 차갑지만 그것이 진실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사람은 서로 기대면서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느끼고 타인을 향한 작은 이해가 그 사람에게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하니까 찾으시는 대상을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ㅎㅎ

그냥 말수적게 공감표현하겠습니다.
좋은 영화 ,책 주어갑니다.
고맙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영화, 책 다 좋습니다^^

제가 가져왔던 크고작은 상처를 돌아보게 되네요. 전 그것이 아물어서 지난 일이 된 후에서야 입밖에 꺼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너무 좋아하는 영화에요:)

네 다 정리가 되어야 비로소 꺼낼 수 있는 상처가 있지요. emotionalp님도 이 영화 좋아하시는군요. 진맛을 아시는군요!^^

긴 말 필요없이 영화 꼭 보아야겠어요..

상처를 다루지만 재밌고 유쾌한 영화입니다. ^^

저의 상처도 잘 아문 걸까요? 표면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것이 아물 수 있는 성질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쏠메님의 글은 항상 마음이 따듯해지네요. 이 영화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고 싶어질 만큼 좋은 글이에요.

말할 때 좀 편해졌는지 여부를 살펴보면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가진 장점과 연기력 갑인 두 배우의 힘이 잘 어우러진 영화였죠~~ㅎ

예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상처를 이곳에 드러내보이니 많은 분들이 연고를 발라주시더군요. 모든 상처가 깨끗하게 아물수는 없겠지만 조금 달라진 내가 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새살이 돋듯이.

서로 연고를 발라주는 우리 인간, 그리고 이웃들. 이 정도만 해도 살아갈 동력은 충분해지는 것 같아요^^
저도 연고 든 사람이면 좋겠구요. 이터널님 새살도 다 돋으셨길 바랍니다ㅎㅎ

저는 상처입은 사람을 보둠어 주는 걸 참 어색해 해요.
살면서 상처를 안 입은 건 아니지만, 오래 담아두지 않는 성격이어서인 거 같아요.
그냥 들어주고 같이 있어 주려고 하지만... 제가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그걸 못 견뎌하기도 하고...

gghite님 역시 쿨한 성격이신 것 같네요. 오래 담아두지 않는 성격~~ 스트레스가 많이 없었을 거 같아요.^^
gghite님이 만들어주시는 빵 하나면 상처를 위로하는데도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요ㅎㅎ

상처라는 말이 무척이나 멀게 느껴지는건 무뎌진 탓일까요... 아님, 인생의 쓴맛을 알고 난뒤라서 그럴까요...

벌써 인생을 달관하신 건~~ㅎㅎ 에빵님의 에너제틱함이 상처를 밀어내서 그런 거지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로군요:) 정말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도 기가 막혔지만 특히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가 신들린 정도였죠.
로렌스는 그 뒤로도 매 연기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니 참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네. 짠하면서도 재밌는 영화였죠. 배우덕에 진짜 미친 거 같은 캐릭터가 완성됐어요ㅎㅎ
제니퍼 로렌스는 어찌 그렇게 어린 나이에도 성숙한 연기를 했을까요. 신기방기^^

내 아픔을 받아줄 마음가짐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한테 털어놓는 내 아픔은 나중에 비수가 되어 돌아오더라구요. 그래서 점점 시간이 갈수록 나와 비슷한 성격/환경/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하고만 친해지나봅니다 ^^;

네 받아줄 마음가짐이 안 된 사람, 그런 아픔에 대해 잘 몰라서 관심 없는 사람에게 털어놓았다가 또 다른 상처를 얻기도 하지요ㅎ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군요^^

springfield님이 kyslmate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springfield님의 실제로 책을 내는 사람들 | 스팀잇의 더 큰 가치

..........mmerlin 님 외람된 질문이지만... 이 글 말고 전에 제 글을 읽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kyslmate 님과 나누는 댓글에서 제가 요리했다는 사실만으로 젝

‘내 아픔 아시는 당신’ 이라니..오전부터 뭉클한걸요..!
(하단 배너보고 또 뜨끔하고 있습니다ㅋ 오늘 하려고 한 일 빨리 해야겠어요ㅋㅋ)

뭉클뭉클한 마음으로 경아님의 하루 일과의 보람이 뭉글뭉글 피어나길요ㅎㅎ

쏠매님의 요약은 그 영화의 맥을 쿡 잡을 채로 멱살을 쥐고 흔들어주는 힘이 있네요. 심히 재밌을것 같습니다.

멱살을 쥐고 흔들었지만 펀치까진 날리지 못했습니다ㅎㅎ 저 영화 재미집니다. 아주 물건입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동전이 몇개나 있는지 세어봐야겠습니다...

네 안보셨다면 꼭 볼만한 영화입니다.ㅎㅎ

<깊은 협곡, 바위산에 깊게 새겨진 흔적들을 가진 그랜드캐니언은 상처투성이의 장소인 것이다. 그 상처를 보고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 상처를 보고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상처가 있는 것을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상처를 잘 아물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군요...

때때로 삶의 선물은 가시덤불 속에 감춰져 있다고 하지요. 가시에 찔려 상처받을 때 사람들은 슬프고 괴롭지만 지나고 나면 그 속에서 선물을 발견한다고..
어찌됐든 아프지 않고 깊어지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랜드케니언의 깊은 협곡처럼요^^

좋은 글이네요 ㅎㅎㅎ 약하기때문에 기댈 줄 아는 지혜를 타고난거겠죠. 결국 부드러운 강함으로 ㅎㅎㅎ 잘보고갑니다.

보팅+팔로우 누르고가요!

네 약하기 때문에 지혜를 타고 난다~~ 좋은 말씀입니다ㅎㅎ 반갑습니다. 저도 팔로우할게요. 자주뵈어요^^

저도 이거 너무 좋아했었어요. 특히 좋아하는 두 배우의 출연으로 3번이나 봤었어요! 다시또 보고싶어지네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네 저도 브래들리쿠퍼랑 제니퍼로렌스 둘 다 참 좋아합니다^^ 3번이나 보셨다니, 덕후 인증하셨네요!ㅎ

정말 좋아하는 배우들과 영화예요. 윈터스본에서 처음보고 거의 충격이었는데 그 이후에 너무 과소비 되는거 같아 좀 그렇더니 이렇게 좋은 영화도 찍고... 성장해가는 모습 보며 내가뭐라고ㅜ 흐뭇하 하는 중이랍니다 ㅎㅎ
운동을 억 소리 날 때까지 하다가 느낀 감정이 그런거예요. 죽을거 같이 헉헉 대는 그 순간에 느끼는 어떠한 것... 결국에 인간이 느끼는 감정이란 단순한 한 두가지 뿐인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걸 공유하다보니 제각각 다른 이름과 색응 붙인게 아닌가 싶어요.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즐겁다 느끼고 슬프다 느끼고 때로는 공허하고 헛헛하다 느끼고... 어렵게 생각하고 살 필요가 없단 말입니다 제말은. 그래서 어쩌난 말이냐구요? 갑자기 시비가 걸고싶지는 그런 글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ㅋㅋㅋ 시비를 거시면, "아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군요. 뭐 이건 제 짧은 소견일 뿐이니 자신의 방식으로 느끼시면 그 뿐입니다." 라는, 김빠지게 할 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ㅋㅋ

정말 매력적인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또렷한 캐릭터, 재미난 스토리와 설정, 해피엔딩까지- 뭐, 로맨틱 코미디가 지녀야 할 모든 미덕과, 로맨틱 코미디의 경계를 넘어서는 리얼리티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어 좋은 영화였어요ㅎㅎ 헝거게임과 엑스맨, 또 제니퍼 로렌스가 등장한 여러 영화를 보면 이 배우의 스펙트럼이 어느 정도인지 참 궁금할 정도예요^^

여우주연상 수상하러 나갈 때 자빠졌을 때도 귀엽고 매력적이더군요. 뒤늦게 도와주러 나간 브래들리쿠퍼도 귀여웠어요 ㅎㅎ

제니퍼 넘어지면 저도 도와줄 수 있는데...ㅋㅋ 넘어진 사람 일으켜 세워주는 거 좋아하는데요ㅎ

나 좀 일으켜 줘봐요 그럼 ㅋ

자자 매너손입니다.ㅋ Do yourself!! 힘나시죠?ㅋㅋ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짱짱!!^^

제니퍼 로렌스 매력터지는 영화. 불안하고 불완전한 사람이 완전한 사랑을 만들어가든 유쾌하고 따뜻하게 와이프와 봤던 기억이 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 불완전한 사람들이 만나서 사랑으로 서로를 채워주는 일, 유쾌한 광경이죠.^^ 곁에 제니퍼로렌스 부럽지 않을 아내분도 함께 하셨군요ㅎ

저도 참으로 아픈 상처 하나가 있는데
결코 치유되지 않을 겁니다.
상처는 치유되지 않습니다. 그냥
아문 것처럼 보일뿐입니다.
이겨내기 보다는 안고 사는 거지요.
세상 어디 상처 하나 없는 이가 있겠습니까?
서로 이해하며 보듬어야지요.

한상유님의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크고 무거운 것인가봅니다..ㅠ 네 어떻게든 안고 살아가야지요. 상유님 가까운 곳에 상유님을 이해하고 보듬어줄 누군가가 계시면 좋겠습니다. ^^

'온전한 치유자'가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대로 치료되는 상처는 존재할까... 생각이 많아지네요.^^;

네 어쩌면 내 상처가 누군가에겐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지 싶어요.ㅎ

어린 시절 멋 모르고 친구에게 힘든 얘기를 꺼냈다가 소문이 퍼지는걸 겪고 그 이후로는 마냥 밝은 아이로 가면을 쓰고 살았어요. 저만 힘들다고 생각했구요. 8년쯤 지났을 때 친구 한 명이 술자리에서 힘든 시절 이야기를 꺼냈는데, 다들 저마다의 사연이 있더라구요. 겪어 본 사람만 할 수 있는 공감이란거. 사실 어린 나이에 안 겪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마냥 쓸모 없진 않은 것 같아요.

아이쿠~ 아픔을 꺼내놓았다가 또다른 아픔을 겪으셨군요! 저마다의 아픔이 있지만 내 아픔을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를 만난다는 것, 또 편하게 말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인 거 같아요.
그런 친구를 찾는 것도 좋지만 내 아픔으로 이해해주는 친구가 되어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