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or 1. 빚을지고 빛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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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바람이 내 살결을 감싸 안았던 여름, 스물다섯 나의 여름은 누구보다 뜨겁고 아팠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던 대학 생활, 어쩌면 남들보다 취업준비에 신경 써야만 했던 나, 어느 회사를 준비할 것이냐를 물어보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떨쳐내고 나는 세계여행을 결심했다.
나는 참 단순한 사람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늘 단순하게 사는 내가 세계여행이라는 이름 앞에서 망설이는 이유는 분명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몇 천만 원의 학자금 대출, 아버지의 어려운 경제적 사정. 과연 내가 이것들을 떨쳐버리고 세계여행이라는 것을 떠날 수 있을까? 빚쟁이가 저 멀리 반짝이는 빛 속으로 뛰쳐나갈 수 있을까?
몇 분 동안의 침묵, 그리고 힘겹게 입을 때였다.
평생 세계여행이라는 것 못할지도 몰라. 까짓거 하자. 세계여행”
그날 밤, 나는 나의 미래를 상상했다. 이 넓은 세상 속에 아름답게 빛날 나를. 이 세상 어딘가에서 많은 것을 보고 성장해나갈 나를. 하지만 그것이 어쩌면 내가 만들어낸 환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사람들은 나에게 취업준비는 잘되가냐는 질문을 했다. 나는 그 질문에 세계여행이라고 답했고. 그들은 나를 향해 수 많은 말들을 쏟아내었다.
흔들렸다. 나를 판단하고 내 인생을 조정하는 수많은 사람의 말 속에 나는 상처받고 작아졌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한번 나를 바라보니 현실 속에 나는 정말 그들의 말처럼, 어둠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좌절스러웠다. 꿈을 꾸는 일이 어쩌면 나에게 허락되지 않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그냥 남들처럼 취업준비해서 돈을 버는 것이 가족을 위한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아빠의 얼굴, 새하얀 종이 속 내 이름 아래 고스란히 적혀있는 학자금대출. 자책감과 좌절감이 나를 괴롭혔다. 그렇게 나는 꼬박 두 달 동안 아파야만 했다. 두 달 동안의 열병을 앓고 정신차려보니 이 세상은 아직 나를 위해 빛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울을 보며 내 스스로에게 말했다.
내가 빚이 있고 가정형편이 안 좋다고 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필요는 없잖아.
나도 이제는 행복해도 되는거 잖아.”
결심했다. 여행을 끝내고 다시 돌아와 백수가 되고 반듯한 직장을 갖지 못해도, 남들이 나를 이기적이라고하든, 이상적인 삶의 망상에 빠져 사는 아이라고 말할지라도. 풍족하게 돈을 쓰며 살지 못할지라도. 내 스스로에게 행복한 삶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인생을 살겠다고. 남들보다 조금 더 어렵고, 힘들지라도 그런 것쯤은 낙엽 위에 맺힌 작은 이슬정도로 여기며 가볍게 털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리라고.
그렇게 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학교수업이 끝나면 매일 저녁 레스토랑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고, 졸업을 앞두기 전 마지막 학기에는 취업계를 내어 전시관에서 중국어 안내 일을 하며 열심히 돈을 벌었다. 오빠와 나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돈을 아끼기 위해 데이트는 주로 시장에서 했고, 커피 값 아끼기 위해 카페도 가지 않았다. 물건 살 때 마다 두 손을 떨어야만 했다. 한창 꾸미고 싶은 나이에 나는 꾸미는 일을 버리고 언젠가 세상을 향해 떠날 나를 위해 악작같이 참아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에게 연락이 왔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여행 떠나기 삼 개월을 앞둔 상태였다. 이년동안 고생한 것 보상받을 일만 남았는데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는 말에 나는 좌절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를 아프게 만든 가족이 밉지 않았다. 학창시절 유학생활 뒷바라지 하며 힘들게 버텨왔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 외로웠던 그대들을 나는 단 한번도 제대로 위로해주지 못했으니까.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가족의 마음은 오죽할까.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는 당신이 나는 아프다.
방황했다. 겨우 노력해서 빛의 통로에 가까워 졌는데, 다시 깊은 우물 속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무기력증에 빠졌다. 하루하루 인내하며 보냈던 시간이 저 하늘위로 멀리 날아가 버리는 기분이었다. 이제 나는 뭘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나에게 어울리지 않은 자리를 나는 지금까지 탐내왔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처참히 부서지던 마음을 다시 원래상태로 되돌려 주었던 것은 오빠였다. 물 한 방울 못 먹고 허우적거리던 작은 새싹에 단비가 되어주던 것은 당신이었다. 당신은 내가 언젠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향기 가득한 꽃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덕분에 나는 다시금 이 세상 속에서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여름은 사막처럼 뜨겁고, 첫 이별처럼 아팠다. 세상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흔드는 일이 수십 번 수백 번 반복되었던 시간들. 하지만 결국 나는 나를 선택했다.
2015년 5월12일, 나는 커다란 배낭하나를 매고, 마음의 짐을, 희망의 소리를 가지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세상으로 도망치듯 뛰쳐나왔던 그날 나는 깨달았다. 이 세상은 나를 수없이도 흔들며 아프고 병들게 하지만, 눈물 날만큼 아픈 순간들은 꾹꾹 참아내면 이 세상은 결국 나를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흔들리지만 꺾이지 않을 것이다.
들판 속에서 춤추는 갈대처럼’
나는 절망의 호수 속에서
희망의 보석을 찾을 것이다.’
사월愛 / @ronepv
좋은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ronepv님 팬입니다.
매번 찾아주시고 ㅜㅜ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멋진 포스팅이네요 ~~~~~ 잘보고 가요
:-)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멋있어요! 제가말로만 나불거리고는
실행도 못하고있는 원대한꿈과 일치하네요!
하 이런 보석같은사람!!
잘 읽었어요!! 정말 세계여행 한다고 마음먹는게 쉬운일이 아닌거 같아요. 그 오빠라는 분이 어떤 도움을 줬는지 궁금하네요!!
옆에서 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격려해주고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해주었어요. :-) 아마 오빠가 아니었으면 이여행 못했을수도 있었을거 같아요.
너무 멋지네요 :)
멋지다고 해주셔서 >0<부끄럽지만 감사합니다.
멋진 인생!!
YOLO 같는 인생 지금처럼 늘 꿈꾸며 살도록 이악물로 버티려구요!
포기하지 않았다면 아직 진 것이 아닙니다.
아직 지지 않았다면 이길 가능성도 있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때로 정신승리라는 말로 누군가의 열정과 신념을 폄하하기도 하지만 그 정신승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결국 승리하셨네요.
멋진 포스팅 잘 봤습니다. 다음 포스팅이 벌써 기대가 되네요.
@pupil 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무언가를 위해 혹은 지키기위해 견뎌내는 시간은 참으로 고통스럽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겨내니 결국에는 제가 원하는 곳에 가게 되더라구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구요. 감사합니다.
어차피 사람의 생각은 다 같을 수 없습니다. 강아지는 무서워서 사납게 짖는다는 말이 있죠. 사람도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자기에게 위협이 되는 경우 그리고 아무 이해관계도 없지만 그냥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폄하하고 부정하고 놀리고 심지어 혐오하기까지 합니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종종 볼 수 있죠.
그런 것들에 매번 상처 받지 마시고 쭉쭉밀고 나가세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시니 핵소고지가 생각나네요. ^^
예전에는 그런 말들에 상처를 많이 받고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여행을 떠나온 뒤 지금 이제는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만큼 단단해졌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하고 위로가됩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틀렸다고 말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기위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멋지네요 역시!
여행의 시작도,
오빠분도 참..멋지시고 든든하신 분이시군요
응원해요^^!!
:-) 정말 세계여행을 하면서 했던 고생보다 떠나기 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저를 일으켜준 오빠가 있었기에 제가 이렇게 나온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오빠분도 정말 멋지신 분입니다! 두분 모두 와따봉!!^^!!
결국 배낭을 메고 떠나셨군요!
여행을 좋아하지만 세계여행은 한 번도 꿈꿔보지 못했는데
정말 멋있고 존경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할게요~^^
:-) 존경이라뇨 ㅜㅜ부끄럽습니다♡♡
떠나야할지 말아야할지 정말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 했던 것 같아요. 지금 돌아보면 포기하지 않은 저에게 감사하고있답니다. :-)
기대해주시는 만큼 좋은 여행기 많이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여행이군요. 잘 하셨어요. ronepv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 잘하셨다는 말씀 한마디가 그때에 저에게 위로가 되는 말 같아 참으로 따뜻합니다. 앞으로도 용기있게 살아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쉽게 가는 관광이 아니라 어렵게 이뤄낸 여행이기에 더 가치가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여행을 멋진 가치로 판단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루고 싶은꾼 꿈 여행을 떠나기 전처럼 끝까지 붙잡고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이 글을 보고나니 좀 주제넘지만 사월애님의 시가 더 잘 이해됩니다. 앞으로도 멋진 글 기대하겠습니다. :)
@bree104256 님 :- ) 저의 모든 글에 매번 이렇게 찾아주시고 알아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좋은글 쓰려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얼마나 절망했을지 얼마나 아파했을지
그 눈물까지 나에게 이식합니다.
얼마나 벅찼을지 얼마나 높이 날아갈 수 있을지
그 환희와 감동에 나를 세워봅니다.
꿈이 있어 아름다운 그대 사랑해야 할것 같습니다.
깊은 공감과 위안에 큰 위안을 받고 힘을 내봅니다.
감사하다는 말도 모자랄 만큼 감사합니다.@jjy 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이슬이되어 저에게 맺힙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여기에 이르러서는......활을 당겨서 힘껏~~~~~~~~~~~~~~~~풀보팅을 아니할 수 없습니다. 복어님의 용기!! 인간임이 자랑스럽네요!
@manizu님과 친구하시면 아주 맞을듯!
풀보팅 감사합니다 타타님♡ 아껴주시는 만큼 더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친구를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해요! 눈치채셨겠지만 이미 ㅋㅋㅋ친구가 되었어요♡
눈치챘지만 좀 더 초고속으로 친해지라고....^^ 아마 나이도 거의 같을거에요.
사월애님......... 저도 애송이 풀보팅 날려봅니다...ㅠㅠ♥
이런 예쁜사람, 멋진사람!!!!!
(아, 이분은 저희 아빠십니다ㅋㅋㅋ)
헉헉헉헉혹 대대대대대박바삽ㄱ 정말인가요 그러면 마니주님 집 놀러가면 두분다 볼수있는 건가요!! 야호!!!!만세!!!!!!!
담주쯤 시간되시면 놀러오세요!!
사월애님 우리 초면에 할얘기 많아서 밤샐듯.....♥ㅋㅋㅋㅋㅋ
흐후후 없는시간도 빼서 날아갑니다. 다음달에 날라가겠습니다 히히 카톡으로 연락드릴께용♡
죠오오오옿습니다!!♡♡
아...십년쯤 뒤에 밝히려고 했는뎅...^^
헉 ㅋㅋㅋㅋㅋㅋㅋ아니되옵니다.
와 정말 흥미진진하고 기대되는 여행기입니다!
:-) 여행기 기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이야기 마구마구 실어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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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많은 일들을 겪고나니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세계여행을 꿈꾸신다면 언제든지 발벗고 나서서 도와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제가 더 감사해요!
멋집니다 여행가서 많은거 보고 오세요 ㅎ
:#) 사실 2년간에 여행을 마치고 최근에 한국에 들어왔답니다.헤헤
꿈을 이루기 위해 고민하고 아파한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이에요
우리나라에선 특히 여자란 이유로 꿈에있어 많은 잣대를 두잖아요
절대 쉽지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한발짝 내딛으셨을때 그 용기에 박수드리고싶고, 존경스러워요!ㅎㅎㅎ
더 큰 내일이 기다리고있을거에요~~
수 많은 잣대에도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려구요. 저는 여성안에 갖히는 존재가 아니니
그저 저 자체로써 이삶을 열심히 살아가렵니다. :-) 저에게 용기와 큰 힘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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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멋있어요ㅠ 글을 너무 잘쓰셔요ㅡㅠ
잘보고갑니다!!!
제글 이쁘게 봐주셔서 ㅠㅠㅠ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휴가중이라 글 못읽고 보팅만 드리고 사라집니다 ㅜㅜ
ㅠㅠㅠ 성의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ㅠㅠㅠ♡
정말 멋지게 인생을 살아오셨네요.
앞으로도 더더욱 멋있는 인생이 펼쳐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yangmok701 님 저를 멋지게 평가해 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스스로에게 멋진 삶이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인생을 위해. :-) 오늘도 달립니다.
세상을 다른 사람처럼 살아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죠.
물론 이렇게 글을 쓰고있는 저 또한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아왔지만..
그렇기에 만약 내가 사월애님을 아는 사람이엇다면
겉으로 표현하는 말로 찬성하지 않았을지언정
마음으로는 찬성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늦게 보았지만 늦은 사월애님의 여행처럼
모든 글을 천천히 보아오겠습니다.
파이아웃된 글들이 많아 드릴 수 있는 글에 힘되는 보팅 하도록 합니다. ^^
소철님의 마음 한가득 안아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밋업을 통해 꼭꼭 만나뵙고싶어요.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제가
이 삶을 가뿐히 걸어나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된답니다. 감사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