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다냥....

in #dclick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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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같은 종이면 무늬나 색깔로 분간하기 쉽지 않다.
사자나 표범 같은 고양잇과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고양이들은 제각각 다른 무늬가 있는 걸까.
오리도 닭도 기러기도 돼지도 비슷비슷한데 젖소는?
젖소는 흑백이니까...
가게 근처를 배회하는 길냥이들이 있다.
무늬가 다른 세 마리가 번갈아 눈에 띈다.
한 녀석은 검은 바탕에 흰 다리를 가진 카리스마 넘치는 놈이고 다른 한 녀석은 흰 바탕에 몇 가지 색깔을 알록달록하게 염색한 놈이다.
나머지 한 녀석이 가게 문 앞에 서서 야옹, 야옹거리는데 절대 문을 넘어 들어오지는 않는다.
들어오면 안 된다는 걸 어떻게 아는 것인지 모르겠다.
배고프다고 우는 것 같아 남은 피자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문 밖에 내어 주었다.
씹기 부드러운 걸 주고 싶었지만, 차갑게 식어서 딱딱해진 피자뿐이었다.
요 녀석, 이거라도 먹으려고 애쓰는 걸 보니 안쓰러웠다.
손으로 조금씩 뜯어서 먹여주는데 날름날름 잘 받아먹는다.
편하게 먹으라고 나머지도 잘게 잘라서 그릇에 넣어주고 자리를 피했다.
가게 유리창 너머에서 보고 있는데 조금 먹다가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먹기에 불편했으리라.
그런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찾아왔었는지 어느새 그릇을 싹 비웠다.
실장님은 한번 먹이를 주기 시작하면 매일 찾아와서 귀찮아진다고 했는데 남은 음식이 있으면 꾸준히 줄 생각이다.
잘 먹어 주어서 내가 갖게 된 안도감을 요 녀석은 아는지 모르겠다.
해가 지고 가게 근처 벤치에서 쉬고 있었다.
밥 준 고양이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나를 똑바로 보고 어슬렁 걸어왔다.
발발대지도, 거드름을 피우지도 않았다.
내 옆에 앉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리를 꼬고 앉은 무릎 위로 올라왔다.
불편한지 이리저리 뒤적거렸다. 무릎을 모아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헐,,, 다소곳이 눕더니 나를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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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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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조금 다소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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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들어서 바닥에 내려줄 때까지 이 자세로 앉아있었다.
어떤 유대감이 진하게 느껴졌다.
이 녀석도 분명히 같은 걸 느꼈으리라.
한 번도 없었던 신기한 경험이었다냥...

산란스럽고 복잡한 일이 자꾸 생겨서 포스팅이고 뭐고, 정신부터 챙겨야겠다고 했었는데 심쿵하게 만드는 냥이 한 놈이 빨리 포스팅하라고 다그쳤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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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한 친구가 생겼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그러게 말입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나봐요..

밥한번 챙겨줬다고 저렇게 다가오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저도 처음 겪는거라 신기하고 책임감 같은 것도 막 생깁니다.ㅎㅎ

고양이는 사람을 친구로 여기고
강아지는 모셔야 하는 주인으로 여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길냥이는 유니콘님과 친구하고 싶었나 봅니다.
심란하고 복잡한 모든 일들이 다 잘 풀리길 바랍니다~^^

기어오르고 하지는 않는 것 보니 느긋하게 우리 친구 먹자, 이러는 느낌도 들었어요..
어서 개인사가 정리되어야 맘이 좀 편해질 듯 합니다.ㅎㅎ

ㅋㅋㅋㅋㅋ
길냥이랑 친해졌군요
길냥이가 잘 따르는 것은 누군가 기르다가
버린 냥이죠...

그렇군요... 어디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니 좀 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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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ㅎ

얼마나 외로웠어면 그렇겠어요. ㅎㅎ

그렇겠죠.. 사람만 외로움 타는건 아닌가봐요.

:D clicked

디클릭 감사합니다..ㅎㅎ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세상 동물들이 다 귀엽게 보이는 현상이..

저는 동물을 키운적이 없었는데 저렇게 다가오는 걸 보니 왜 키우는지 조금 느낌이 옵니다.

고양이가 저렇게 사람한테 안길 때...
말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이 들어요

정말 묘했습니다. 묘해서 고양이인가??
자주 눈에 띄면 좋겠네요..ㅎㅎ

너무 귀엽네요! ㅎ 고양이. 최고의 친구가 될수도~

더 봐야 알겠지만 자주 찾아오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또 고양이 매력에 빠지는 분이 생겼군요.

아직 푹 빠지지는 않았는데 일단 보면 그냥은 못지나가겠네요..ㅎㅎ
근데 고양이가 매력이 있는 동물 같아요..

길양이에게 간택 당하셨군요.ㅎㅎ

헉,, 제가 선택한게 아니라 간택 당한거였네요..ㅎㅎ

냐옹이 귀엽네요^^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습니다. ㅎㅎ

저는 몇 년 전에 밥도 주지 않았는데 강제 부비부비를 당하고 나서는 길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아요. 전에는 고양이 눈이 마치 제 눈을 보는 것 같아 소름이 돋았는데 이제는...ㅎㅎㅎ

근데 피자, 탄수화물이라 냥이들에겐 안 좋지 않을까요. 그래도 육식 동물이잖아요 ㅎㅎㅎ

고양이는 사람을 선택하나 보네요.. 저도 거의 강제로 당했다는..
가만히 앉아있다가 머리를 막 옆구리에 비비고 그러더라구요..
고양이가 맹수의 후예라는 걸 깜빡했습니다..^^

눈빛은 표범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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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빛을 받아서 더 표범처럼 보여요...ㅎㅎ

예쁜 고양이인데 굶주린 모습으로 다니는 거보면 정말 안타깝지요. 유니콘님의 손길에서 따뜻함을 느꼈을 거 같아요ㅎ
저도 잘 몰랐는데 사람먹는 음식은 탈날 수 있대요. 고양이 사료를 주라고 하더라구요. 더 친해지시길요!^^

고양이가 외로움 타는 동물인걸 처음 알았어요.. 그냥 고고한 놈들인줄만 알았죠..
또 오면 잘 보살펴 줘야겠습니다.
고양이 사료도 꼭 준비해 놓을 겁니다.ㅎㅎ

이렇게 길냥이와의 로맨스가 ♡ ^^

마누라 이후로 첫번째 로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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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주는 사람은 잘 알아본다는.....그놈 눈매 무섭다냥!

오늘도 와서 냥냥 거리며 밥달라고 합니다..ㅎㅎ
안주면 안갈 기세로 털썩 주저앉아 있어요..ㅋㅋ

헉 무릎냥이네요. 이뻐랑..
고양이는 참 영물인 거 같아요. 저렇게 무릎에 올라와서 딱 앉아있으면 정말 아무 것도 못하게만드는..ㅎㅎ

가만히 내려 놓기도 미안스럽더라구요..
저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막 귀여워질라 하네요..

집사야! 얼른 집으로 안내해라냥!ㅋㅋㅋ
d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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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 집사가 되었네요..ㅎㅎ
dclick!!

말안하셨으면 기르는 고양이인줄 알겠어요ㅎㅎ
오늘도 디클릭!

길냥이가 외로웠나봐요..
웃긴건 밥때되면 문앞에 와서 야옹거려요..ㅎㅎ

냥이가 잘 먹어서 갖게된 안도감.
이거 읽는데 왠지 모르게 감동이네요.
바라는 거 없이 베푸는 마음..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상황이 되면 측은지심이 발동하지 않을까요..ㅎㅎ
오늘 아침에도 밥 달라고 문 앞에 와서 야옹거렸어요..
고양이 사료를 사와서 주었더니 아주 잘 먹었습니다.ㅎㅎ

ㅎㅎ 완전 교감하신듯 ㅋ

교감당한게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ㅋㅋㅋㅋㅋ

사랑은 종을 넘어 전해지는군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좀 어리둥절 합니다.

보팅+디클 왔어요

보클 감사합니다..

이렇게 집사의 길로 들오가시는 건가요?

요 며칠 집사 노릇하고 있는데 재미가 쏠쏠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