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잠을 줄여나간다.
살기위해 어쩔수없다.
과거와 작별하는 과정.
자연스레 커피가 따른다.
졸림을 일시적으로 귀양보낸다.
유예된 시간의 확보가 귀하다.
그러나, 글의 질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조잡하고 한심한 글이다.
얼마전 회자된 고은에 대해
이문열이 젊은날에 쓴 글
사로잡힌 악령을 보았다.
단숨에 읽어내린 뒤, 자괴감이 든다.
아귀가 착착 맞아 떨어지는 구조,
적시적소의 생소한듯 절묘한 단어,
그러면서 긴장감있게 끌고가는
문단의 강인한 흡입력.
그의 정치적 성향은 거부하지만,
그의 문학적 재능은 감탄스럽다.
과연 그는 탈고까지 몇잔의
커피를 마시며 고뇌하고
수정하고, 쥐어뜯었을까...?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국내외 명작 반열의
글들을 보면 절로 존경스럽다.
가난과 역경을 오직 글로 이겨낸
그분들의 정신력에 감복한다.
나는 지적광대로 읍소하듯 감사하나
여전히 홀로 줄타기도 하지 못하는
아마추어이기에 심히 부끄럽다.
언제쯤 글을 위한 글이 아닌
당당히 영혼을 위한 글을 쓸수 있을까?
그때까지 마셔야할 커피가
에티오피아 아이들에게 절망적으로
가혹행위를 연장시키기만 할 뿐이라면,
나의 어설픈 각성제가 낳는 것은
거름으로도 쓰이지 못할 배설물이기에
사뭇 원죄를 짓는것인지 두렵기까지 하다.
은혜로운 정화의 문장은 아니더라도,
오물같은 하찮은 자음이 되지는 말아야 할텐데,
아.........아쉬움의 모음만 되내이고 있구나..
오늘도 마주하는
절망적인 희망의 커피와
언젠가 쓰여질 명문을 하릴없이 기대하며,
괴로운 타자를 마무리 한다.
에티오피아 그들에게 미안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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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때로는 절로 생각에 들게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슬럼프이신가요? 제가 요즘 그래서... 최근에 정말 글이 써지질 않더군요. 쓸 내용도 있고, 계획도 다 있는데 문장이 되어 나오질 않는 기분은 뭐라 말하기 어려운 감정이 되더군요. 정말 많이 공감하게 되는 글입니다.
저는 마음에서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잘 쓰려고 하지 말자고. 그냥 나오는대로 일단 뱉어놓고 보자고. 꾸준한 인내로 이겨보기로 했습니다.
마음 편안한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팔로우 하고 갑니다!
그저 스스로의 부족함에 한탄을 한것입니다..귀한 인내 말씀 잘 받겠습니다.
이렇게 말씀 하시면
나같은 사람은...
잘보고 갑니다.
천운님은 애저녘에 시인이시지 않습니까. 한참 후배가 손에 물집 잡힐만큼 연습도 않고 넋두리를 했습니다..감사합니다.
나는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부끄러움 가득 안고서...
이문열 ,조정래, 김훈, 황석영 ... 독서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죠
그런 분들은 처녀작부터 남달랐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이들면서 발표하는 작품들은 예전만 못한것같지 않나요?.
[라면을 끓이며]이후 김훈을 안 읽어요. ㅎㅎ
천재성이 있을수도 있지만 작가도 인간인게 아닌가 싶고요
응원드립니다. ^^@lovewriter님도 잠을 줄이며 노력하고 계시니 어느날 멋진 작품이 탄생하리라 기대합니다.
그런데 공정무역 커피를 드시면 한 걱정은 줄일것 같네요 ^^
한달에 커피를 4kg쯤 소비하는 1인으로서....
팔로해요ㅎㅎ
아 그럼에도 부족한 저에게는 부러운 대상들입니다.. 공정무역 커피 말씀에 웃습니다.. ^^ 감사합니다.
고민이 많고 고뇌할때는 산책이 좋다고 합니다.^^
커피로 안되면 산책은 어떨까요?ㅎㅎ
산책. 우문과 앓음에 현답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래전 읽은 유하의 시 중에 자신의 글을 '송창식의 노랫말보다 못한' 것이란 구절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시 한 수 쓰는 일보다 그 시를 1년 간직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정성것 쓰고 한동안 간직한 후 다시 수정하고 발표하면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처럼 고이 간직하고 조심스레 펼쳐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