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블록체인인가? 블록체인 뜬구름 깨기 레포트.

in #kr7 years ago (edited)

굳이 블록체인인가? 블록체인 뜬구름 깨기 레포트.

JTBC에서 주관한 토론들이 화제가 되면서,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의 구분, 그리고 실질적으로 가상화폐가 정말 필요한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싹트면서 많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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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보면 블록체인은 쓸모가 많은 기술처럼 보이고 모든 분야에 걸쳐 혁명이 일어날것처럼 대두되는 상황입니다. 기존의 중앙집중식을 분산형식으로 바꾼다는 프레이즈는 분명 매력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일정한 조건에서 유용하게 쓰일수 있는 방법론이지 살짝만 구체성을 가지고 들여다 본다면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알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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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언급되는 사실만 보면 블록체인이 못할건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사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실질적으로 지금 운용되고 있는 서비스에 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아지는지, 블록체인의 노드들은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 전자상거래 블록체인 대신 그냥 중고나라를 이용하면 안되는건지, 블록체인에 올리는 수고가 더 클거라는 생각은 안하는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없습니다.

블록체인이 정말 필요하고 블록체인이 아니면 안되는 상황인지? 아니면 그냥 옆에서 좋다고 외치니 블록체인을 끼워맞추는 상황인지? 그저 자본만 끌여들여 한몫하고 떠나는것은 아닌지 확실히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몇가지 물음을 던져볼수 있는데, 이를 통해 생각하는 산업이 정말 블록체인과 그에따른 분산원장의 운용으로 이득을 얻을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Crypto Currency 단어는 가상화폐로 통일하였습니다.)

일단 아래의 표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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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조의 가능성이 큰가?

블록체인은 분산원장으로써 개개인의 일탈이 전체 네트워크의 변조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는 기존의 시스템과 구별되는 장점이라고 언급되며, 이로인해 중앙시스템이 수많은 공격을 받고있거나 해킹의 위협에 노출되어있는 리스크를 줄일수 있습니다.

화폐

틈만보이면 거래조작이나 잔액조정등의 일들이 벌어질것이며, 은행 중앙시스템 하나의 몰락은 큰 위험을 초래합니다. 게다가 이를 방지하기 위한 보안시스템을 유지하는데 굉장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화폐에 도입하면 거래를 쉽게 기록하며 변조를 방지할수 있습니다. 이래서 나온게 비트코인을 비롯하여 각종 가상화폐이며 큰 성공을 거둔 상태입니다.

자동차 이력 관리

물론 자동차 거리나 점검등에서 위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틈을 주면 자신의 주행거리를 조작하다거나, 침수차량을 아닌것처럼 조작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습니다.

그밖에 고가품들이나 이권이 개입되는 모든 분야는 위조의 가능성이 큽니다.

2) 중앙시스템에 대한 위협적 공격이 있을수 있는가?

화폐

은행에 대한 해킹위협은 항상 공존하며 농협과 같은 사태로 DB자체가 공격을 받을경우 심각한 위험을 띄게됩니다. 은행은 그나마 천문학적인 돈을 보안쪽에 투자해 안전하지만 비슷한 역할을 하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을 당하는 적은 빈번합니다. 돈이 있는곳에는 항상 위협이 있습니다.

자동차 이력 관리

그렇다면, 자동차 이력관리를 하는 통합 서비스를 두고 블록체인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봅시다. 이 서버는 해커의 위협에 노출되어있을까요? 물론 자기 차량의 이력을 고쳐서 최대 몇백만원 비싸게 파는 사람도 있을수는 있는데 현실적으로 해킹의 유인이 있을까요? 그만큼은 없다고 봅니다. 블록체인을 굳이 도입을 해야하기보다는 백업디비를 잘 유지하면서 서비스하는 편이 나아보입니다.

토요타, 자율주행차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한다 http://www.ki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07230

위의 기사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공유, 관리한다고 되어있으나 왜 블록체인이 더 안전하게 저장되는지, 자율주행 관련한 데이터들의 위변조가 자주 일어나는지, 중앙시스템에 대한 위협적인 공격이 있는것인지 약간은 갸우뚱하게 생각됩니다. 연구개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농수산물 원산지 표기

마찬가지로 전산상에 식품에 대한 원산지를 슬쩍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수도 있고 적을수도 있지만, 화폐보다는 많지 않을겁니다. 다만 내부자가 문서를 슬쩍 나중에 고쳐놓는다거나 하는 경우에 있어서 효율적일수도 있을겁니다.
이러한 경우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구성해서 원산지 등을 구분이 필요한 조직간 분산DB형태로 구축할수 있을겁니다.

IBM-월마트, 블록체인으로 식품 이력 추적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70824102742

3) 시간순서로 데이터가 기록되고 이를 검사하는것이 유용한 행위인가?

블록체인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 블록을 이용해 검증해나가는 과정이 있으며, 계속 블록이 만들어지면서 중간의 데이터를 빼내기 어려운 구조로 만들어집니다. 이런 구조로 블록이 만들어져있으면, 최종 거래들 (즉, UTXO 꾸러미) 을 모아 해당 사람이 유효한 거래를 하는지 검증하는데도 쉬울것입니다.
블록체인에는 데이터 자체에 시간의 순방향으로 흐르는 속성이 있고, 컨펌이 계속될수록 더욱 공고해지는 특성이 있는데 블록체인에 묶어야 하는 데이터들이 이러한 속성의 데이터인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쉬울것입니다.

공급관리

간단히 생각해보면 공급관리나 원산지 등을 추적하는데 있어 시간순으로 이벤트가 기록되는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어떠한 물건이 어떤식으로 전해졌는지 블록체인이 변조불가능한 데이터로 검증을 해줄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소유권관리

화폐가 아닌 부동산 영역에서의 소유권관리를 한번 비교해봅니다. 화폐교환은 개인이 하루에 100번넘게 거래하는 적도 있을만큼 빈번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부동산 영역은 일생동안 100번이 될까말까할까요? 시간순서로 나열되는것을 보장하는 일이 엄청 중요하고 지갑안에 돈이 제대로 있는지 또한 확인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복잡한 법무절차등도 따져보면 더욱더 시간순서로 이벤트가 실시간에 가깝게 기록되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는 적당한 시간에 정확한 행정기관에가서 행위를 하는게 중요하지 시간순서로 이벤트가 기록되는것이 핵심은 아닙니다.

학력관리

학력관리의 경우도 위조가 번번한 분야이기는 해도 시간순서로 이벤트가 기록되는것이 핵심이 아니라, 어딘가 믿을수있는 루트로 등록된 학력들이 저장되어있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이럴경우에는 분산DB정도로만 쓰면 충분합니다. 블록이 이전 기록을 포인팅 하고 있어야될 필요는 굳이 없는것입니다.

4) 블록체인의 검증과정이 유의미한가?

블록체인의 검증과정을 따져보자면 한 거래가 일어날때 거래가 쓰레기가 아닌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불가결합니다. 채굴자는 UTXO의 모음을 통해 해당하는 해당 트랜잭션이 유효한지를 검증하고 이를 PoW방식으로 전파하게 됩니다. 또한 기업형 블록체인에서 언급되는 PBFT의 경우 해당 트랜잭션이 유효한지 검증을 하여 일정수가 넘어가게 되면 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러한 유의미한 행위가 요식행위에 불가하게 될 경우, 굳이 여러 노드를 연결해놓아야 하는데에 따른 의문이 생길수 있습니다.

학력관리

다시한번 학력관리로 돌아가보자면, 블록체인들이 특정한 사람이 특정한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검증할수가 있을까요? 모든 노드가 각자의 체인 코드를 통해 승인/거부하는 행위가 유의미해야하는데, 그저 들어오는대로 블록체인에 저장해주는 네트워크라면 아무나 하버드 졸업생으로 등록해놓고 '블록체인에 저장됐다' 라고 외치면 땡인걸까요? 블록체인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려면 블록체인 내부의 검증로직이 내재화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같은 친구들이 검증해주는 역할을 하면 어떨까요? 이 경우에도 안됩니다. 서울대 법대생을 몇십년동안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다니는 경우도 현실에서 존재했고 어쨌든 그사람의 주민등록과 학력시스템과 연동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현재의 중앙 서버 방식이 연계되게 됩니다.

결국, 검증과정이 유의미하지 않다면 각각의 노드들은 무의미하게 합의만을 해줄 뿐이고, 이는 그냥 여러 데이터가 분산되어 저장되어있는 하나의 DB네트워크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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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경력관리 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표방한 appii라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 제가 한번 이용해보겠습니다. 앱은 현재 1월 20일 현재 10명 다운로드 했군요.. 제가 첫손님인듯 싶습니다.
제가 만약 서울대를 나오고 삼성에 입사하였다고 치면, 이 서비스는 직접 이곳에 문의를 하여 저의 경력사항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블록체인에 넣는 과정을 해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결국 블록체인 서비스라기 보다는 진위여부 확인 서비스가 추가된 링크드인 입니다. 굳이 블록체인으로 해야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5) 기존의 시스템이 문제가 있는가?

우리나라처럼 공공기관과 절차가 잘 정리되어 있는 나라는 사실 블록체인으로 무언가 공공기록을 담는다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일수 있습니다. 나라가 관리하는 서버는 쉽게 뚫릴 일도 없고, 공공기관이 테러를 당할일도 0에 가깝습니다.

개발중인 국가

소말리아 정부라면 어떨까요? 아니면 오지에 여러 시스템이 없는 나라는요? 경찰서라고 지은게 터져버리고, 토지장부를 관리하는 동사무소가 하루아침에 날아가는 나라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데이터들을 분산저장할 필요도 있어야 하며, 데이터의 발생이 빈번한 경우라면 더더욱이 필요할수도 있습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사실 새로 생성되는 거래에 대해 유효성을 검증할 필요는 없을지는 몰라도 그 해당되는 개인이 개인키를 가지고 제대로 서명했는지만 체크하고 데이터를 저장해줘도 제법 쓸만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온두라스에서 2016년도에 블록체인에대해 관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바로 골머리를 썪는 토지대장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해 위조 불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결론이 날지 굉장히 궁금하긴했습니다.

기사 : 해킹안전지대 '블록체인', 온두라스도 한다는데 IT강국 한국은 뒷짐만 http://news.mk.co.kr/newsRead.php?no=435957&year=2016

다만, 온두라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경우 (추가적으로 팩텀은 스캠코인들과 다르게 아직도 주말이고 뭐고 코딩 커밋을 엄청 하더군요. 마음에 듭니다.) 프로젝트가 차질이 있다는 내용을 팩텀을 이끄는 폴 스노우가 밝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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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정부의 경우, 블록체인 기업 유치를 위해 e-residency를 발급하는등 정말 적극적입니다.

에스토니아 "韓 블록체인 기업 유럽 진출 돕겠다” http://plus.hankyung.com/apps/newsinside.view?aid=201712198570A

중간거래자가 쓸데없이 많은 경우 (수수료, 속도)

예를들어, 어떤 거래는 굳이 중간자가 필요하지 않은것 같은데 계속 수수료만 많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환송금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이며, 송금수수료와 외환차에대한 손해가 분명 발생합니다. 그리고 시간또한 오래걸립니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중개해주는 역할이 필요없다는건 아닙니다. 보증과 구두창비용등을 아껴줄수 있는 경우니까요. 부동산도 부동산 중계업자가 끼어들게 되는데, 이들은 거래의 적당한 신뢰를 쌓아주며 정보를 물어다 줍니다. 게다가 적당한 법률적 지식으로 조언을 구할수도 있습니다. 직거래를 하려고 하면 불안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블록체인은 지금까지의 중간거래자가 많은 경우에 대한 분산장부의 관리로써 나름의 신뢰역할을 하게되기에, 이를 대체할수 있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중간거래자가 하는 역할이 유의미하고 전문적일수록 기계적으로 블록체인으로 대신하기가 힘이 들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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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이 추구하고 있는 세상은 중개 편리한 송금 세상으로 보입니다만, 과연 시장에서 평가받은 만큼의 제 역할을 할수 있을지는 두고봐야하는 일입니다.

6) 노드를 유지할만한 공동체를 만들고 동기부여를 할수 있는가?

비트코인의 경우 각 채굴자들의 동기부여는 같습니다. 채굴과정을 통해 수수료(채굴보상 + 거래수수료)를 먹는것입니다. 결국 가상화폐로 보상이 되는 체계고, 이를통해 시스템이 굴러갑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업 몇개간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그들끼리만 정보를 공유하고 합의하는 것인데, 이런 기업이 하나라면 그것은 블록체인이 아니라 그냥 그 기업 DB입니다. 이런 기업이 두개라면 그건 그냥 둘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뚫어놓은 겁니다. 적어도 몇개의 수가 존재하여야 하며, 이러한 기업들의 동기부여도 비슷하여야 합니다. 각자 블록체인을 쓰면서 얻는 효용이 비슷하거나 일치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노드를 구성하고 있는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류흐름

예를들어, 물건을 여기서 저기로 옮기는데는 굉장히 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있습니다. 주는사람, 받는사람, 보험사, 선적, 일꾼, 중간유통거래 등.. 이들이 서로가 변조되지 않는 거래들을 보면서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게 각 참여자의 이익을 증가시킨다면 블록체인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것은 타당할수도 있습니다.

다만, 각각의 참여자가 적당한 노드 시스템을 구축해야하며 이 구축비용은 이전의 불편으로 느꼈던 불이익보다 참여자 모두가 이득이 되는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중앙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하지 않더라도 돈이 들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노드들도 각자의 시스템과 피어들에 대한 세팅을 해야하며, 이는 컴퓨터만 한대 가져다 놓는다고 해서 한번에 뿅 되는것도 아닙니다. 거래의 투명성만 높이면 되는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당장 돈을 써야하는 각각의 참여자에게는 당장 현실의 문제가 더 앞설수 있습니다.


머스크-IBM 블록체인 합작법인 설립 추진 http://clomag.co.kr/article/2697 삼성SDS, 첼로 테크페어 2017 개최, 블록체인 적용 사례 발표 http://vip.mk.co.kr/newSt/news/news_view.php?p_page=&sCode=125&t_uid=20&c_uid=1532581&search=&topGub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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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는 언론과는 달리 정말로 과연 아재들은 모든 참여자들의 이익을 만족시키면서,블록체인으로 이전 업무 프로세스와 다른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요? 좀더 지켜보긴 해야할 문제입니다.

화폐

노드를 유지하여야 하는 조건은 적당한 가상화폐를 지급하면 사실 모든 문제가 풀립니다. 가상화폐가 예전 별로 쓸모있는것으로 느끼지 않았던 2012년에는 몰라도, 2018년에는 분명히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으니까요. 화폐로 보상이 나간다는것은 모든 노드들의 동기부여를 같게 만들고, 배신하기도 힘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화폐가 아닌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문제에 봉착하는 비화폐 블록체인의 경우는 현실적으로 기업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아닌이상은 힘들지 않나 생각됩니다. 코인이 아니라 토큰을 지급하면 되잖아? 라는 말은 사실, 토큰이 코인이고 등락폭이 심한 지금에서는 그다지 소용없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가서 화폐가 없는 블록체인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힘들다면,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그렇게 파급력이 큰 기술인가 싶기도 합니다.

스타트업들은 왜 블록체인을 도입하는가?

블록체인이 이렇게 어느정도의 한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스타트업들은 날이갈수록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서비스가 블록체인을 표방하더라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라기 보다는 대부분은 가상화폐 기반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분산으로 오는 시스템적 이점보다는 가상화폐의 도입으로써 얻을수 있는 이득에의 집중입니다.

대규모의 자금 유입

스타트업들은 당장 돈이 필요합니다. VC들에게 몇번의 고생을 해가며 돈을 공수해오는것보다 ICO를 통해 일반 참여자들의 투기심리를 건드리는게 돈을 공수하는게 더욱 쉽습니다. 이전의 IT버블때처럼 Crypto만 앞에 붙이면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가상화폐의 경우는 거의 모든 가격 형성이 실질적인 서비스 기반이 아니라 기대심리에 기댄 가격상승이 이뤄지는데,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100개 투자한것중에 하나만 터져도 그 돈을 회수하는데 있어 굉장히 쉽습니다. 게다가 일반투자자들도 그런 로또같은 상황을 바로옆사람이 가져가게 되는것을 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세계에서 자본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지만, 돈이 들어오면 더이상 개발을 하게 될 동기부여가 개발자에게 있을까요? 예전에는 시리즈 A,B,C 등을 통해 계속 시장에서 검증을 받고 투자를 받는 절차가 어느정도 업계 관행이였고 이는 개발자들의 동기부여를 가져오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면, 현재는 실제로 예전에 제가 조사한 코드 결과에 따르면 정말 열심히 일하는 깃허브의 리포지토리는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일하지 않고 굳이 프로토타입으로 증명도 안해도 PPT와 웹사이트만 그럴듯하게 만들어놓으면 일도 하기도 전에 천문학적인 돈이 벌리는데 누가 안할수가 있을까요? 깨끗한 규제가 분명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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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인이 나온지 몇년이 되었지만 여기 나열되어있는 것들중 그 어디도 완성이 된것도 없고 실체도 없습니다. 몇몇 코인들도 사실 다를것 없습니다. 보고있으면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플랫폼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가상화폐가 플랫폼에 붙기 시작하면, 참여자들은 심지어는 그 서비스가 흠이 있더라도 불편을 감수하면서 가상화폐 보상으로인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달콤합니다. 우리가 스팀에 참여하는것이, 가상화폐부분이 쏙 빠진다면 이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각종 굉장한 블로깅 툴들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상화폐가 들어감으로써, 사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서비스 자체에서 블록체인의 장점을 잘 살리는 서비스는 화폐 외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우리가 스팀이 삭제불가여서 사용하는것도 아니고, 비밀번호가 해시키같아서 이용하는것도 아닙니다. 가상화폐를 통해 적절한 보상이 나가기 때문에 이용합니다.

미리 발행하는 방식으로 가상화폐를 만들어놓고 플랫폼에 참여해 이를 분배하는 방법을 택한다면 굳이 돈이 들지도 않고 엄청난 서비스 이용자들을 불러올수 있는데, 굳이 이전방식을 택할 이유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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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은 가상화폐로 참여자들을 유도하는 실체가 있는 몇 안되는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글을 쓰고 돈을 받을수 있어서, 과잉적인 토막글들이 많이 생긴다거나 보팅유도등이 심해지거나하는 부작용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가상화폐가 쓰일수 있는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수 있는 사례를 조금이나마 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내며,

항상 그렇듯, 기획했던것보다 주저리주저리 더 적게 되었긴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블록체인의 단계는 장기적으로 보면 정말로,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는 것입니다.

링크를 걸어놓은 기사나 여러가지 활용예를 찾아 보더라도, 현재 제대로 산업에서 혁신적으로 기존 시스템을 바꾼 분산장부 활용예는 찾아보기 힘든상태입니다. ~을 할수 있을것이라는 예측아래에 많은 기업들은 이를 선점하기 위해 일단 들어갔으나 테스트를 끝내고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거나 지금 한창 머리를 싸매고 뭔가를 연구해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블록체인을 도입했다는 스타트업도 자세히 보면, 블록체인에서 쓰이는 몇가지 개념을 가지고 그렇게 부르는 것이지 실제적으로 블록체인 기반인가는 생각해볼 여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우리 입장에서도, 어떠한 기업이 블록체인을 이용했더라에서 끝나지말고 실제로 어떠한 효익이 있었는가? 단순한 가상화폐의 도입을 블록체인의 도입이라고 하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볼 필요는 있을것입니다.

사실 4차혁명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블록체인은 연구 단계에 비해서 지금은 굉장히 기대감이 커져있는 상태며,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수 있는것같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혹자는 예전의 인터넷 붐 시기의 인터넷이 주는 느낌과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인터넷 붐 시기는 꺼졌지만, 그래도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가져다 주는 파급력이 컸듯이, 블록체인도 걸음마를 무사히 마치고 실생활에 제대로 도움이 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 될지 아니면 결국 누구의 말대로 장난감이 되서 끝날지는 조금더 두고보거나 열심히 활용분야를 찾아서 실험해보고 도입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투기가 분리된 순수 블록체인, 정말 노다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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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글입니다. 몇가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오류만 고치면 좋을 것 같네요.

각각의 노드가 이를 검증해서 승인/거부의 의견을 내어주게 되며, 51%이상이 합의를 보게되면 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각각의 노드가 승인/거부 의견을 낸다는 것은 틀린 비유 같습니다. 블록체인에 특정 트랜잭션을 포함하는지 여부는 순수하게 하나의 노드의 작업증명(PoW)에 의해 결정됩니다.

51%라는 숫자는, 이렇게 추가 된 블록이 가장긴체인의 일부로 유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전체 마이닝 풀의 비율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격자가 시작한 fork 가 언젠가 가장 긴 체인을 따라잡기 때문이죠.

예를들어 비트코인은 시간순서대로 거래들이 저장되어야만 합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블록체인의 기능은 (스마트계약 제외) 단순한 DB 의 역할입니다; 순서성을 가진 데이터들을 저장하죠. "특정 이벤트(e.g. 거래)의 발생한 시간과 블록에 추가 된 시간이 크게 차이가 나도 되는가?" 라는 문제를 제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목이 다소 헷갈리네요.

예리한 지적 정말 감사드립니다.
말하고 싶은 부분은 해당 거래가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지는게 아니라 실제 유효한 거래인지 받아들이는 부분을 말하고 싶었는데, 이부분을 신나게 쓰다가 다른 식의 합의 알고리즘과 개념이 섞여 버렸네요. 빠르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번째도 말하고싶은 바가 좀더 명확하게 전달되게 고쳤는데, 시간이 기록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들이 이루어진다면 최종 소비되지 않은 거래금액을 알수가 없기때문에 이부분이 중요하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구요,

글을 써도 사실 읽어주시는 분이 있을까 했는데, 소중한 코멘트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딱 찾던 글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찌 시원한지 감정이입이 되는것 같았습니다. 우편물로 가득찬 우체통과 같이 머리가 답답했거든요. 적절한 글이 참 좋습니다.

굉장한 정성의 글이네요! ㅎㅎ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와... 어렵습니다... 저녁에 한번 더 읽어 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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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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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대해서 예찬론만 보다보니 저도 모르게 블록체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면서 막연히 블록체인으로 한다잖아~ 라면서 얼버무렸습니다. 이제는 조금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알고.. 이번 글을 통해서 다른 관점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장은 기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나라에서부터 도입하여 상용화를 거치는 방향으로 많이 생각하더라구요.

'APPII' 키워드 검색을 통해 들어왔다가, 블록체인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잘 정리된 글을 읽게 되네요.
블록체인의 원리를 활용해 공유와 신뢰가 필요한 시스템은 앞으로 전환이 많이 될거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