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 모르겠다!

in #kr7 years ago

오래 전 '스모그'라는 영화를 본 적 있었는데 그 당시엔 왜 제목이 스모그 -연기인지 이해가 안갔어요

어느 큰 길 사거리의 한켠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주인공은 20년 넘게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 모아요 하루도 빠짐없이요
그 잡화점에 가끔 담배를 사러오는 작가가 있었는데그 작가 부인은 과거에 남편의 담배 심부름을 왔다가 거리에서 일어난 총기사고로 죽고말았죠
그 작가가 어떤 상태로 살고 있는지 짐작이 가시죠?!!
더욱더 담배연기에 묻혀 살고 있던 어느 날 드디어 잡화점 주인과 대화를 트고 친구가 되죠
가게주인은 내실로 친구를 오라해서 그동안 찍은 수십 권의 사진 앨범을 보라고 내주죠
작가가 얼핏 넘겨보니 거리를 찍은 똑같은 배경의 사진들이었어요 그 사진이 그 사진이라 생각한 작가가 앨범을 닫으려 하자 주인은 ''.잘 보아라 같은 사진은 없다''라고 말하죠
작가는 그제서야 앨범 한 장 한 장을 넘기기 시작하고 몇 시간이 지난 뒤 갑자기 온몸을 떨며 오열하죠
그 속엔 죽은 자신의 아내가 총 맞고 쓰러지는 광경이 담긴 사진이 있었던거죠
배경은 같았는지 몰라도 거리의 그날그날의 풍경은 단 한 장도 같은 게 없었고 자신의 삶에 큰 상실과 회한으로 다가온 그 순간이 기록으로 남아 있었던거죠

감독은 무미건조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이 영화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걸까요?
난 왜 수십 년 전 본 영화를 이리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고체였던 담배가 기체인 연기가 되어 사라지는 것!
함께 했던 아내가 죽음의 세계로 사라진 것!
생성과 소멸!
하루도 빠짐없이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장소의 사진을 찍은 사진사!!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흐름들!20180121_102807.jpg
내 몸 또한 이런 수많은 순간의 기록물이 아닐까?

갑자기 떠올라 몇 자 적는다는게 그만!!!
이런거 올려도 되나??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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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amaran님 안녕하세요. 입니다. @floridasnail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마음이 설렙니다
아직 초보라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는 안돼도 누군가 좋아하시고 인정해주셨다는 뜻으로 전달되네요^^
작업노트북에 약간의 문제가 생겨 폰으로 작업하고 있어서 활동이 원활하지 않고 어설픕니다
하여튼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작업이 원활해지면 모두 찾아뵐게요!!^^

@홍보해

제 글을 좋아해주셔 너무 고맙습니다!!!
뭘 써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중
큰 힘을 주셨습니다
자주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좋은 글을 발견하면 저렇게 @홍보해 를 해주는 분들이 있어요. 그럼 저 가이드독이 나타나서 보팅을 해준답니다. ^^

시간의 흐름에대해서 깊게 생각되게하는 글이네요. 글 잘 보고갑니다!

깊게 생각할 거리가 되었다니 참 다행입니다
민폐를 끼치는거 아닌가 살짝 불안했었거든요
고맙습니다!!^^

스팀잇에 오신것 을 환영합니다.^^
저는 krwhale이라는 아기고래와 코인시세 챗봇을 운영하고 있어요 :)
- 아기고래에게 Voting 받는 법
- 코인시세 챗봇
1주일 뒤 부터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거에요~^^

아직 초보라서요^^ 당최 뭔말인지??
고래님이 중요한 분이라는 소린 들었어요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알아볼게요!

스모그가 아니고 스모크인데 오래 돼서 착가했네요^^

아...이 영화 넘넘 감동적으로 본 인생영화중 하나입니다.
smoke 죠? 각각의 이야기들이 얼마나 깊이 울림을 주는지...
아마란님 글 참 좋아요!!!

아 타타님!
우린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더 확실해지네요!!!^^
자주 소통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