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다시 묻는 것은 실례가 되는 무례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가Meister는 한 번만 말한다." 비합리적인 것을 다루기를 싫어함은 하나의 저급한 계몽주의적 문화단계의 징후로서, 나에게는 혐오할 만한데, 그 계몽주의적 문화단계는 아는 체하는 사람을 영웅으로 본다. 그러한 비합리적인 것들은 최초에 나타난 그대로 존재해야 하고 머물러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럴 때만 우리들은, 자연이 인간의 참견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스스로로부터 하는 바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융 기본저작집 9, 인간과 문화, p237~238)
유교의 주요 경전 중 하나인 '역경(주역)'은 리하르트 빌헬름에 의해 독일어로 번역되었고 후에 케리 베인스란 분에 의해 그 독일어 번역본의 영역본이 출간되는 모양입니다. 이때 칼 구스타프 융에게 그 영역본의 서문을 써달라는 의뢰를 하고 융은 서문을 쓰게됩니다. 위 내용은 우리 말로 번역된 융 기본저작집 9권에 실린 그 서문에서 발췌 인용한 것입니다.
융이 '역경'에게 묻습니다. 내키지 않는 일이지만 '역경' 영역본의 서문을 쓰는 것에 대해 '역경' 스스로는 어찌 생각하는지.
묻는 방법은 동전을 던져 괘와 효를 뽑는 것입니다. '역경'은 괘와 효로 흔쾌히 대답합니다.
해서 융은 두번 다시 묻지 않고 서문을 쓰기 시작합니다.
지난 번 댓글에 대댓글을 다는 걸 잊었었네요... ㅎㅎ
MBTI 같은 유형론이 융의 이론에 근거한 것인 줄 알았는데, 다시 알아보니 그렇지도 않더군요, 제가 지식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별 말씀을요. MBTI는 저도 잘 모르지만 융의 유형론이 꽤 소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워낙 유형론이 오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과 제 유형을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 제겐 제한점이지만요.
스팀잇에서 사실 타로나 점성학 얘기를 처음 접했지만 글을 읽다보니 저도 관심이 많이 갑니다. 풍류판관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 얘기도, 투자
얘기도요. 제가 아는게 없어서 댓글을 못 달았지만서도요. 일단은 주역부터 함 봐보려 하는데 제겐 넘 어렵네요.
불헙리한 것은 불합리한 것으로, 제 의지가 삶을 닮길 바랍니다.
그렇군요. 의지를 놓기보단 삶을 닮길 바래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