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나/cjsdns
비가 오려나
날이 밝아 와도
밝은 기운이 감돌 지를 않는다.
문을 열고 나가서 하늘을 쳐다본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뺑덕어멈 얼굴을 하고 있다.
고모가 평생을 묻어 일군 당우리 밭에
울타리 공사를 한다고 고종 사촌이 봐달라 했는데
비가 오려나
이른 아침이라 길에는 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다.
현장으로 일을 가는듯한 사람들만이
건너편 김밥집에 간간이 들러
검은 봉지에 김밥을 담아 바삐 떠나간다.
나도 아침을 먹고 당우리 밭으로 가봐야 한다.
전화라도 해보고 가야 하나
바삐 온 사람 바삐 간다.
목적지가 있는 사람들이라 바쁘다.
미심쩍어 전화를 해보니 자재를 싣고 현장으로 간단다.
그럼 그렇지
나도 빨리 서둘러 가야겠다.
첨언: 해뜰때되니 구름사이로 빛내림 하다 지금은 아예 구름 몰아내고 밝게 웃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