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중학생이 되니 봉사활동을 해서 점수를 받아야 하는 게 생겼습니다.
아빠가 사회복지사인데... 아빠가 일하는 곳에 와서 봉사를 해도 되지만 그럴 순 없다하면서 지금껏 못하고 있다가 올해가 가기전에 해야 한다고 하길래 뒤늦게 봉사처를 함께 찾았습니다.
사회복지분야는 아니고 환경운동을 하는 비영리 기관을 찾았고, 오늘 첫째랑 둘이 다녀왔습니다.
활동은 다름 아닌 우리의 바다를 지키자! 보호하자! 라는 이름으로 제주항 2부두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이었습니다.
약속 장소로 가서 오늘의 활동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부두를 둘러보니... 정말 쓰레기가 많네요.

바다의 쓰레기들을 주우면서 첫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싶었습니다.

남들처럼 쉬엄쉬엄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열심히 쓰레기를 자루에 담는 딸 아이를 멀리서 쳐다보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정박해 있는 배를 보니 제가 제주에 올 때 타고 왔던 배네요.
2시간 남짓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부두에서 주운 쓰레기 입니다.

이렇게나 많이 주웠는데 반에 반도 못 주운 것 같습니다. ㅠ
바위틈에 있어서 줍지 못하거나 너무 큰 쓰레기들, 그물이나 밧줄이 엉켜서 특별한 장비 없이는 치울 수 없는 쓰레기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렇게 바다가 병들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