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무가야(William Mougayar)는 [비즈니스 블록체인]이라는 책을 통해 ‘영향력이 큰 기술이나 트랜드는 보통 강력한 내러티브를 전달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블록체인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들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러티브와 세계관
‘내러티브(Narrative)’는 아직 결말이 확정되지 않은 이야기로써, 그것을 해석하는 주체의 세계관에 따라서 얼마든 그 추측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결말이 정해져있는 ‘스토리(Story)’라는 개념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세계관(World View)이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이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 어떠한 관점에서 이해하는가’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무슨 색의 안경을 쓰고 대상을 보는지에 따라 그 대상의 색이 다르게 보이는데 세계관은 그 안경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매 순간에도 세계관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해석합니다. 이 세계관은 각종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서 어릴적부터 형성이 되는데 보통 민족, 언어, 문화, 강력한 경험이나 정신적 깨달음, 이해관계의 충돌 등을 통해서 형성이 됩니다. 이것이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 보통 종교, 정치 영역입니다. 유신론자와 무신론자가 서로를 이해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것은 근본적 세계관이 다르기 때문이며 이는 동일한 현상에 대한 전혀 다른 내러티브를 가능하게 합니다.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간에 벌어지는 가치 충돌도 역시 마찬가지의 문제입니다.
기술과 내러티브
그렇다면 기술과 내러티브로 돌아와서, 영향력이 큰 기술이나 트랜드가 강력한 네러티브를 가진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것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강력한 영향력을 갖춘 기술은 그것의 발전함에 따른 미래 혹은 결말이 어떻게 될 지 알기 어렵고 너무나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이것을 해석하는 주체의 세계관에 따라 그려지는 미래와 결과는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여기서는 세계관이 아닌 기술관으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 했는데 여전히 세계관이 바른 표현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기술 역시 그 범주를 훨씬 넘어서는 영역에도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본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블록체인이라면 더욱이 그렇습니다)
블록체인을 흔히 포스트 웹(포스트 인터넷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블록체인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에 적절한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으로 이야기 하는 만큼 그 가능성 역시 너무나도 크게 열려있습니다.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가 처음 웹을 발명했을 때 사람들은 지금의 웹이 보여주는 ‘스토리’를 당시의 ‘네러티브’로 명확하게 제시한 경우는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웹이 제대로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을 보면 아마 당시에 상당수는 웹의 가능성을 철저히 무시하고 거부하며 비판했을 것이 자명합니다. 당시의 세계관으로써는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부의 비판을 뒤로한 채 끊임없이 웹의 가능성에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여 발전시켰기에 지금의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어느 누구도 인터넷과 웹의 기능과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의 현재
현 시점에서 블록체인은 웹의 태동기에 겪어야 했던 도전과 비판을 이어받아야 할 대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가능성은 모두 열려있고 이것이 전혀 무가치한 기술로 끝나버릴 운명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공부한 바에 의하면 블록체인의 가능성, 특히 비즈니스 모델의 재편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높이 평가합니다.
반면, 어떤 이들은 블록체인(혹은 가상화폐 / 암호화폐, 이 경우 판단 주체들은 혼재된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음)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의 경우(그에 대한 약간의 오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이 분야에서는 영원히 고통받을 듯..)가 최근 대표적입니다. 제 지인들 중에서도 개발자이지만 “가상화폐 끝났다. 접어라.”를 외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들의 세계관으로 본 블록체인의 내러티브는 ‘블록체인의 파멸’편에 해당하겠지요.
앞서 세계관은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했는데 예를 들면 주식으로 돈을 잃었던 사람들이 자식들에게 ‘주식은 절대로 하지 말아라’라고 조언합니다. 동일한 관점에서 암호화폐로 인해 금전적 손실을 입었거나, 가치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했거나, 당사자가 기술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거나, 이것으로 인해 큰 낭패를 당할 지인 혹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 세계관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반면, 이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들은 암호화폐 가치의 급격한 변동으로 큰 이익을 얻었거나, 기술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거나, 해당 기술에 대한 선점적 투자를 통한 이익을 얻을 지인 혹은 사회적 기회들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긍정적 세계관을 가지게 합니다.
담론의 대상으로서의 블록체인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블록체인은 어찌보면 ‘토론의 대상’이 아닌 ‘담론의 대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으로써는 그것의 가능성과 미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고 다양한 가능성들이 표현됨으로써 조금씩 묘사되어가는 그런 과정입니다. 각 주체의 세계관에 따라 그 결말이 달라지는 내러티브인 것입니다. 따라서 선과 악이라는 관점보다는 가능성과 부작용의 관점에서 보는게 더 올바른 접근이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에 대해 비난이 아닌 좀 더 열린 자세로 들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다 건전한 생태계를 위해 ‘적절한’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고 특히 무분별한 투기현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개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운’에는 관대하고 ‘불운’에 대해서는 둔합니다. ‘투자는 개인의 자유’를 외치며 자신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만, 막상 세력과 과매수의 거품이 걷히고 나면 당면하게 될 실패의 경험은 그 동안 아무 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것 같은 권력을 향해 분노하게 하는 세계관의 구성요소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그리고 심지어 암호화폐의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는 개인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믿으며, 블록체인의 발전과 그에 따른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에 대한 전향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원래 무언가를 해서 잃은 슬픔도 크지만 하지 않음으로 얻지 못해 느끼는 박탈감이 더 큰 것이 인지상정이니 말입니다.
Cheer Up!
오오.. 치어럽님이 오셨어! 감동입니다 ㅜㅡㅜ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공감합니다 암호화폐는 불록체인 기술과 함께 계속 변신 발전해 나갈것으로 믿습니다 앙크화야블르!!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앙크화야블르는 무슨 뜻인가요?? ㅎㅎ
죄송합니다^^
불어 incroyable로서 믿을 수 없는 또는 경이로운 이라는 뜻입니다
아 그렇군요! 또 하나 알아갑니다 :)
그렇죠^^ 모든것은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요!
네 꾸준히 트랜드는 공부해야 하는 것 같아요. 기회는 거기서 온다고 봅니다 :)
흘러가는 방향은 규제가 심해도 결국 가긴 가는 것 같습니다 ^^
장기적으로는 저도 그렇게 봐요 :)
확실한 건 모두에게 주목 받고 있으며 이제 시작이라는거죠!! 😊
임대해주신거 정말 감사합니다!!! 저 같은 모든 분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라고 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별말씀을요!!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
리락쿠마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좋아합니다 크큭
네 괜히 정감이 가서요 ㅎㅎㅎ
짱짱맨 태그에 답이 늦어지고 있네요^^
즐거운 스티밋!
개인적인 질문 하나...드립니다.
홍보글에 올리려고 1스탈을 지불했는데
홍보글 코너에 올라가지
않는데 별도 심사기간이 있는건가요?
벌써 하루 지났는데...
아 아니에요! 이게 금액을 지정해서 홍보가 가능한데요~ 아마 적은 금액으로 하셨으면 순위가 밀려서 아래쪽에 있을거에요. 철저히 금액 기준으로 나열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글쿤요
홍보효과가 전혀 없네요 ㅋ
동의 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가요~
네 감사합니다 :)
블록체인을 지금이라도 알았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