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쉽게 다른 유혹에 빠집니다.
시험기간에 책보다 책상 정리를 몰두하거나, TV를 껐다 켰다 반복하고, sns에 들락거리는 등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고 도망다니려는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행위가 하기 싫은 일이 주는 고통을 줄여줄까요?
고통에 대한 다음과 같은 실험이 있었습니다. 조건에 따라 3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실험이 이뤄졌습니다.
첫번째 그룹에게는 이어폰으로 시끄러운 기계음을 5초 동안 듣게 했습니다. 두번째 그룹에게는 동일한 기계음을 40초 동안 듣게 했습니다. 세번째 그룹에게는 40초 간 들려준 뒤 잠시 멈췄다가 5초간의 기계음을 더 들려줬습니다.
과연 어떤 그룹이 가장 고통이 크다고 느꼈을까요?
두번에 걸쳐 시끄러운 소음을 가장 길게 들은 세번째 그룹일까요?
각 그룹의 참여자에게 느낀 고통의 정도를 평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결과 가장 큰 고통을 느낀 그룹은 가장 짧은 시간 소음을 들었던 첫번째 그룹이었습니다. 반면 두번째 그룹의 고통지수는 세 그룹 중 가장 낮았습니다. 40초라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소음을 들으며 고통에 적응한 것이죠.
세번째 그룹은 어땠을까요.
40초 간의 긴 소음으로 후반에 적응했지만, 정적으로 적응을 상당 부분 잃어버렸고. 재개된 짧은 소음으로 고통을 느꼈습니다. 세번째 그룹은 첫번째보단 낮지만 두번째 그룹보다 더 큰 고통을 느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는 번거롭고 귀찮은 피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잠깐씩 쉬어주는 방법을 취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휴식은 그러한 일에 대한 적응을 방해함으로써 고통을 증가시키는 촉매가 됩니다.
번거롭고 귀찮은 일일수록 휴식 없이 한 번에 끝내는 것이 고통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즐거운 경험은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은 실험이 있었습니다.
실험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3분간 마사지 의자에서 마사지를 받게 했습니다. 다른 한 그룹은 80초 간 마사지 후 20초 간 쉰 뒤 다시 80초 간 마사지를 받게 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이 첫 번째보다 20초 간 마사지를 덜 받은 것이죠.
그러나, 마사지 만족도 평가에서 20초 간 휴식이 있었던 두 번째 그룹의 만족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 뿐 아니라 마사지 의자를 사용할 때 돈을 지급한다면 얼마를 내겠느냐는 항목에서 첫번째 그룹보다 2배의 가격을 불렀죠.
이는 인간이 가진 적응력 때문에 발생합니다.
우리는 어느 경우던 행위가 장시간 지속되면 익숙해지게 됩니다. 그 상태에 적응하는 것이죠.
그것이 고통스러운 일이던 즐거운 일이던 말입니다. 고통스러운 일엔 초기엔 고통이 있다가 지속되면 둔감해지는 평행 상태가 되며, 즐거운 일도 초기엔 즐거움을 느끼다 지속되면 평형 상태가 됩니다.
적응력이 끼치는 심리 요인을 다시 분해해서 보면, 고통스러운 일은 중간에 멈출 경우 다시 재적응 하면서 고통이 증가하는 반면, 즐거운 일은 중간에 멈출 경우 재적응 하면서 다시 즐거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즉, 인간의 심리가 가진 적응력을 이용해 즐거움은 늘리고 괴로움을 줄이는 방법은 괴로운 일은 한 번에 빠르게, 즐거운 일은 천천히 나눠서 하는 것입니다.
- 참고 도서 : 경제심리학 / 댄 애리얼리
와 너무 흥미로운 실험이에요! 즐거움은 휴식과 함께 함으로써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왠지 위기상황에서는 조금 더 힘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기억해둘게요~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저도 이 실험을 알게된 뒤로 싫은 일을 할 때 얼른 끝내고 쉬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속도를 높이곤 합니다. ^^;; 감사합니다.
잼있네요 고통스러운 것은 한번에 쭉~!! 해버리고 즐거운것을 간헐적으로 나눈다면 행복감 총량이 커지겠네요~^^ 어쩌면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해 보이고요 ㅋ 활용해봐야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며 팔로우 할께요~!
네 맞습니다. 일차원적 방어 기재가 작동할 때 이를 따르기보다 나중을 위해 좀 더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는게 요지입니다. ^^ 감사합니다.
괴로운것은 짧고 굵게
좋은 것은 가늘고 길게
배우고갑니다.
네 귀찮고 힘든 일은 빨리 털어버리는게 속도 편하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