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교보타워에 있는 교보문고를 들릴 일이 있었는데요. 사람은 무척많았지만 계산대는 오히려 한산한 모습을 봤습니다. 분위기는 서점이라기 보다는 도서관의 분위기 그리고 카페까지... 쓰신대로 대형서점은 온라인 판매를 위한 마켓팅의 도구 + 문화판매의 창구 정도로 바뀌어가는 상황이 바로 느껴지더군요.
독립서점이 그 자본과 싸워 이길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어 보였습니다. 대형서점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을 어뷰져라고 생각했다면, 대형서점이 친절하게 앉을 자리를 마련해줬을 턱이 없죠. 서점까지 찾아와 책을 읽는 사람들은 잠재고객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바로드림 같은 방법으로 사실상 인터넷을 끌어들여서 회원도 확보하고 할인도 합리적으로 해주는 방법을 이미 찾은 것도 있죠. 이런 자본의 마케팅에 항거하려면 소자본 독립서점은 독특한 컨텐츠를 찾아서 공급하거나, 대형서점에는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문화공간이 되어야 할텐데,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이책이 없어질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뭔가 변화가 더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동감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저도 교보문고가면 무조건 바로드림합니다. ㅎㅎ독립서점들도 각자의 컨텐츠를 찾아서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다만 대형서점이 보여주는 것 처럼 한번에 확 바뀐 시스템이라기 보다는 조금씩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방식이다보니, 독립서점을 자주 가지 않는 사람들이 체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무엇보다 수익적인 면에서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문화를 만들어내는 일도 지속할 수 있을 테구요. 저도 종이책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좀 더 속시원한 전환점은 과연 없는 것인가를 자꾸 생각해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