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중앙일보] [단독] 유시민 “암호화폐는 인간 어리석음 이용해 돈 뺏는 것”
암호화폐 논란에 네이버 출신 김정호 대표 "17년전 이메일 유해성 논란 떠올라"
나는 저녁에 N모 인터넷 게임방송국의 방송을 시청할 때가 있다 (아마 게임에 관심이 있는 세대라면 짐작할 것이다). 보통은 포트폴리오를 둘러보면서 라디오로 쓰는 정도지만 취향에 맞아서 즐기고 있다. 간혹 정치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토크쇼도 진행되는데, 어제 방송분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조금 귀를 기울여서 들어보았다.
출연진 중 한 사람은 평소에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정치적, 사회적 스탠스를 보여줬으나 어제는 그렇지 않았다. 암호화폐에 대한 화제에서 유독 '비트코인'이란 단어를 계속 사용하며, 자금 세탁과 추적의 난해함을 유독 강조하고 있었다. 사회악에 가깝게 매도하는 그 의견에 해당 방송의 시청자들은 대부분이 공감하는 듯이 보였다. 다른 화제에 대해서는 배경적인 면도 알기 쉽게 설명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오늘 아침에 기사를 보니 유시민 역시 이에 대한 언급을 한 모양이다. 나는 유시민 작가도 평소에 꽤 흠모(?)하던 사람으로, 그의 정치적 경력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행동하는 시민의 모범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이번의 강경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기술이나 문물에 대해서 의견차가 있는것은 사실 당연한 일이다. 그런 진통이 없다면 알에서 깨어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밤이 되어야 날개를 펼친다고, 앞날의 일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펼쳐놓고 시대정신을 더듬어보는 것이 인간이 벌이는 대부분의 지적 활동이라고 하면, 지금까지 없었던 것에 대한 의견차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고, 오히려 건설적이다. 대한민국이 이러한 상황에 대체로 보수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그저....
위에서 언급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서, 하다못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백서, 그리고 시장과 커뮤니티를 통한 컨센서스 알고리즘의 변화 등에 대해서 얼마나 접했는지, 그걸 묻고 싶어졌다. 바다이야기에 비유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