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하는 일이,
당신의 아이디어가 이 세상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왜 당신은 그렇게 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까?
당신의 시도가 틀림없이 힘없는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난회에서는 '네오'가 퇴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네오가 회사를 그만두자 ‘스미스’는 신속하게 대응합니다.
생산관리부 직원중 일부를 MD로 지정하여 제품선정을 맡깁니다.
곧 공채를 통해 유명대학디자인학과 출신 직원을 채용합니다.
영업을 제외한 생산관리, 디자인팀을 전담하고 있던 네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업무의 시스템화를 진행시킵니다.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여 제품의 디지털 이미지를 확보합니다.
IT전문가팀과 계약을 통해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을 프로그래밍하기 시작합니다.
인트라넷 구축을 시작한 것입니다.
구축하는 시스템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흐름을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제품은 품목별, 스톤별, 사이즈별로 별도의 모델명을 부여합니다.
바코드시스템으로 가격표를 변경합니다.
제품의 구매와 재고 매장별 판매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매장역시 인트라넷으로 본사와 연결되어 제품의 이력서를 확인하고
주문 및 매장의 재고, 판매현황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한편 네오는 변두리에 자신의 쥬얼리 매장을 오픈합니다. 그러나 영업은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총투자의 70%를 부채로 충당했습니다. 그 중엔 사채(25%이자)가 절반입니다.
일년동안 매장을 운영했으나 확장을 꿈꾸기 어려운 상황에 처합니다.
약간의 권리금을 받고 매장을 철수합니다.
‘오라클’은 끊임없이 네오에게 회사로 돌아올 것을 종용합니다.
가을을 맞이하며 네오는 회사로 귀환합니다.
그러나 이미 회사는 시스템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실권은 시스템화 진행자가 잡고 있습니다.
네오에게는 공채한 디자이너의 관리업무가 부여됩니다.
‘독자적인 디자인의 개발을 기대한다~’
다른 업무에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달후..역사적인 사건이 터집니다.
외환위기
디자인팀은 해체되고 네오는 최초에 쥬얼리사업을 시작했던 매장의 지점장으로 좌천됩니다.
더 이상 네오는 중요한 위치를 갖지 못합니다.
외환위기 속에서도 시스템작업은 진행되어 마침내 다음해에 마무리가 됩니다.
S그룹출신의 시스템화 추진 기획팀장은 유능했습니다.
주도면밀하고 끈질긴 추진력으로 직원들의 반발을 잠재우며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국가부도의 위험성속에서도 매장의 운영이 곧바로 타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매출이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스미스’의 눈길을 끄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부도가나서 해체되는 모은행의 전산팀이 개발한 암호관련 기술이었습니다.
여전히 ‘스미스’에게 쥬얼리사업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IT라는 분야는 광채가 뿌려지는 영역이었습니다.
마침내 그 팀을 주축으로 새로운 보안회사를 설립합니다.
쥬얼리회사와 보안회사를 동시에 운영하는동안 쥬얼리프랜차이즈는 침체일로를 걷게 됩니다.
감원을 하고 노력을 해보지만 여의치 않게 됩니다.
영업부진에는 시스템도 소용이 없습니다.
‘현재 어떤 문제가 얼마나 많은가?’에 대한 자료만 출력됩니다.
해결책은 시스템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마침내 ‘스미스’는 ‘오라클’과 ‘네오’에게 회사운영을 맡기고
보안회사에 전담하기로 합니다.
네오는 지점장에서 본사의 기획팀책임자로 돌아옵니다.
네오를 견제하던 간부직원들은 전부 퇴사하거나 촉망받는 보안회사로 이동 했습니다.
본사로 돌아오자 ‘네오’가 ‘오라클’과 함께 회사를 관리하기 시작합니다.
네오는 회사가 처한 위험성을 조직내에 지속적으로 경고하면서,
‘오라클’과 상의하여 ‘경영컨설팅’을 의뢰합니다.
컨설팅의 방향은 업무개선에 대한 개인적인 성찰과 함께
회사측이 동기부여를 하는 것으로 제시됩니다.
기준일을 시점으로 분기별정산을 통해 수익금의 30%를 직원 성과급으로 하기로 합니다.
해결방법은 매장에서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성과를 올리기 위해 영업전반에 대한 평가를 진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대리점 중 일부가 외부제품을 사입해서 판매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영업부담당자에게 확인했습니다.
제품디자인과 가격에 대한 불만이 원인으로 제시되었습니다.
- 프랜챠이즈특성상 마진율은 조정하기 곤란합니다.
- 자체 디자인을 최대한 확보해야 합니다.
- 상품의 회전율상승과 악성재고의 처리가 필요합니다.
먼저 직영점을 포함한 전국의 매장들을 방문했습니다.
기존에는 신규매장 오픈시 매장의 특성에 맞추지 않고 단지 금액에 맞춰 상품을 공급하고
그 이후에는 관리상의 부실로 이어졌기 때문에,
악성재고상품을 떠안고 있는 매장들이 있었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은폐한 영업책임자는 징계를 했습니다.
그리고 매장과 협의하여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 여건 개선과 관계없이 사입을 지속하는 매장은 가맹 계약을 해지합니다.
- 관리력의 부족으로 악성재고를 보유한 매장은 기한을 주고 강제 반품의 실시와
동일 금액의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공급합니다.
[쇼핑몰 추가]
늦은감이 있지만 2001년을 맞이하면서 ‘스미스’는 쇼핑몰구축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책임자로 전산실장을 지정합니다.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를 내고 쇼핑몰에 대한 컨셉을 잡으려 하지만 진행은 지지부진합니다.
영업부를 중심으로 반대가 많습니다.
“대리점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 매장에서 보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어떻게 하느냐?”
네오는 강하게 반박합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가격이 같으면 된다.”
“어디서 구매할지는 소비자가 결정한 사항이다.”
아직 회사직원중에 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인드가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1년후에 책임자가 바뀝니다.
그 책임자도 아이디어나 추진력이 없습니다.
결국 2002말이 되어서야 홈페이지에 쇼핑몰이 추가됩니다.
오픈마켓 일부에도 진출합니다.
2002년이 될 무렵 회사는 수익성이 높아지고 내실이 튼튼한 회사로 다시 성장합니다.
한편 ‘스미스’가 시작한 시큐리티 회사는 2000년대 초 IT버블기에 상당한 평가를 받게 되고,
‘스미스’역시 화려한 꿈을 꿨지만, 곧바로 현실은 냉담하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기술력은 최고였지만 수익을 내기 힘들었습니다.
아직 시장여건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3년이 되면서 수익이 좋아진 쥬얼리회사를 방문하는 횟수를 늘리더니
결국, 본인이 다시 관리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스미스’는 갑입니다.
회사를 자주 방문하면서 ‘스미스’는 이런저런 문제를 제기합니다.
효율성, 수익성, 기타 등등의 문제삼고 ‘네오’의 회의석상 발표방식에 대해서도
공개석상에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아~~ 또 ‘steam’ 받습니다.
기껏 돈버는 회사로 살려놨더니 일방적으로 돌아와서는
이런저런 문제를 삼는 것을 보니 아마도 ‘네오’가 불편한 모양입니다.
네오는 회사에 미련이 없습니다.
부서직원들에게 말하지 않고 두 세달 이런저런 준비를 시킵니다.
이번엔 공석이 되어도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도 미리 물색해서 준비를 해 놓습니다.
그리고 작별을 고합니다.
‘스미스’는 네오의 공석을 쉽게 판단했습니다. 관리 시스템이 정밀하게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상품기획팀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인물로 업무대체를 하고 나름대로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부정적입니다.
디자인팀의 주력멤버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를 합니다.
매출은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리고
결국 1년후 ‘스미스’는 거의 껍질만 남은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합니다.
그로서 90년대초에 창업하여 패션쥬얼리를 탄생시키고 성장했던 회사는
이름만 남은 유명무실한 회사로 전락하고 맙니다.
‘스미스’에게는 인공지능이 필요 했을 것입니다.
‘네오’도 ‘스미스’도 ‘오라클’도 긴 동면에 들어갑니다.
‘네오’는 다시는 혼탁한 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세상과 작별합니다.
시스템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수치로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 수치를 해석하는 것은 아직 인간입니다.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지역매장의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선정하고 공급하는 것은
시스템이 결정하기 곤란합니다.
고객을 상대로 판매하고 디자인을 개발한 사람의 경험을 대체할 시스템은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에게 시스템이란 어떤 존재입니까?
시스템은 이미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던 절차를 자동화 시키는 것입니다.
그 절차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절차는 누가 가장 잘 알고 있을까요?
현재 여러분이 일하는 곳을 먼저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종류이건 그 속에는 세상의 진화와 연결되는 고리가 있습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이 언급되고 있는 세상이지만 그 방향이 어떤 것일지는
자신으로부터 고민해보면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포함된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블록체인이 필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물인터넷은 가능성이 꽤 높다고 판단되지만 아직은 불확실 합니다.
그 외에 다른 것은 현업에 계시는 여러분이라면 추측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회를 떠나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지루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흘러가는가 봅니다.
궁금증..
지금은 뭐 하세요?
왜 그게 궁금해지죠.
그냥 막걸리 한잔 같이 하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오는 날은 빈대떡이 공짜인 집도 있습니다.
좋은 분들과 교류하시면서 생활하시네요.@cjsdns 님께서는 좋은 곳에서,
비오는 날의 빈대떡..
누군가와 마주앉아 있는 시간은 정말 행복하지요.
오래전에 경험해본 일입니다만..
적극적이고 밝게 살아 가시는 모습이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궁금하네요
사람을 기준으로 앞서가는 업종에서의 욕구가 미래에 많은 영향을 미치겠지요.
그 안에 자신이 있을지..
그것이 아니더라도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해보면
조금은 실마리가 주어질 거 같습니다.
초면이네요. 반갑습니다.
팔로우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조직과 시스템이 무슨 소용일까요.
4차 산업혁명이 이루어지면 많은 직업들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그럴수록 사람 귀한줄 모르는 조직은 더 빨리 쇠퇴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설마하니 친구마저도 기계나 인공지능이 대신 해주진 않겠죠.
사람의 의식이 변하고 정당화 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세상의 모든 가치는 인간만이 만들어내지만,
자본주의 철학은 그사실을 속이고
그 때문에 사람들은 기계..그것보다 더 발전한 IT가
가치를 만들어 낸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까탈을 부리는 인간을 대체할 궁리를 하게되고
결국 많은 부분을 대체하게 될겁니다.
그 과정에서 사회가 제대로 방향을 잡지못하면
인간의 미래는 어두운 색깔이 될겁니다.
그런것을 읽어내고 느끼고 그림에 반영해 보세요~
사람이 먼저인 것이군요...
새겨두겠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자신에 일에
대해서 자부심이 없는 경우도 있고.. 자부심은 있지만 능력이 모자라는
경우도 있고.. 저도 회사생활을 접은지 10년 정도 된 것 같네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조직내에서만 나왔다고 내일이 바뀌지는
않터라구요. 홀로 아니면 소규모로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다시한번 제 일에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했나
반성도 많이 해야 할 듯 하네요..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neojew님, 어렵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립을 하셨다니,
원하시는 결과를 거두시길 빕니다.
남은 시간도 평안하세요~:D
아 네 감사합니다. neojew님도 편안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결국엔 네오처럼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혹시 네오의 모델이 @neojew님이실까요 ^^; 써놓고보니 아이디에도 네오와 쥬얼리의 jew가 들어가는군요 ㅎㅎ
'네오'같은 존재 때문에 경영자들이 인공지능을 원하게 되겠지요..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날이 오면 사람들 신세가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D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통찰력이 필요한 기나긴 이야기였을텐데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읽히다니...!
보팅 여러번 누를 수 없다는게 아쉽네요 ㅎㅎ
@jiuun 님 읽어주시고 리스팀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젊은 분들에게는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하세요~:D
좋은 시스템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능력 있고 좋은 관리자를 뽑는것이 중요한거 같아요
그리고 사람을 사람으로서 대우해 줄 수 있어야 하고요
세상 모든 일이 사람이 모여 만들어 나가는건데
요즘 회사들 보면 시스템만 있고 사람은 없네요
시스템의 비중이 커질수록
미래는 어두워 질 것입니다.
기계는 여행을 가거나 밥을 먹지 않을테니까요..
누가 당신의 일자리를 빼앗았는가 시리즈가 끝났군요 .. 첫화부터 지금껏 아주 잘보았습니다. 휴가다녀와서 밀린 두편을 다 읽고나니 뭔가 대하소설 한편이 끝난느낌입니다.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한편으론 저도 미래의 제 자리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런 주제로 글한번 써보고 싶네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neo'님! 감사의 풀보팅남기고 갑니다.
아,,,휴가 다녀 오셨군요.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날을 기다려야겠군요.
읽어주셔서 고맙고
풀보팅에 감격합니다.@marginshort 님이 글을 쓰시면
평안한 밤 보내세요~:D
@neojew
이해하는 것이 첫 걸음이군요, 이야기가 너무 짧게 끝나서 아쉽지만 ㅠㅠ
재밌었습니다. 주말 편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D
이야기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많은 부분을 삭제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일..즐겁게 보내세요~
사람이 바뀌어도 잘 굴러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망각해서는 안되겠어요. 시스템을 정비하고, 오류를 바로잡고, 개선시킬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