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내가 중학생이 된 뒤에도 크리스마스와 새 학기가 되면 축하카드를 보내주셨는데, 마지막 편지 속 선생님의 가족여행 사진이 괜스레 부러워 답장을 안 했다는 걸 아실까.
평생토록 감사하는 대상에 정작 표현하지 못한 기억.. 저도 있습니다. 언젠가 한 번 찾아뵙고 감사합니다, 라고 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 걸 생각하면, 내가 그 분께 충분히 감사를 표현하진 못했지만 나같은 처지의 사람에게 그 분처럼 베풀어주면 간접적인 감사의 인사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럴듯한 변명일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일수도 있다는.
감사를 표현하는 것에는 소심하면 안 되는데 소심증은 삶의 전반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어서ㅠ.
마음에 착 달라붙는 필통님의 글, 오늘도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