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리포수목원-Miller Garden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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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태안반도의 끝, 섬과 바다를 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천리포 수목원을 다녀왔어요.:)
바닷바람과 푸른빛의 소나무 사이를 거닐때면
고즉넉한 한국식 비밀의 정원이 열리고,
이색적인 식물들을 만날땐 명작동화 <비밀의 정원>의
주인공 메리가 된 기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천리포 수목원은 설립된 1962년 이후, 40여년간 비밀의 정원으로
일반인들에게 비개방된 수목원이였다고 합니다.
현재도 전부 개방이 되어있지는 않고, 설립자의 이름을 딴 밀러가든을
거닐 수 있습니다.

‘봄이 꽃나무를 열어젖힌게 아니라
두근거리는 가슴이 봄을 열어젖혔구나.
-반칠환 ‘두근거려 보니 알겠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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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셋째주,넷째주 천리포 수목원의 키워드가 된 책 한줄입니다.
미세먼지로 가득찬 도심에 찌들어
봄이 온줄도 몰랐던 저의 가슴도 이곳에선 두근두근거렸어요.
이곳의 자연은 어김없이 올 봄에도 '아름다움'을 피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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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초반부터 만나 첫눈에 홀딴 반한 ‘삼색개키버들’
5월에 온 덕분에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5~6월에 특히 아름다운 식물로,
봄에는 분홍색을 띠던 잎이 점차 분홍색,크림색,
흰색,녹색이 섞인 모습으로 변합니다.
겨울에는 붉은색의 줄기를 띄는데
사계절내내 아름다운 버드나무랍니다.:)

‘디콘은 무릎을 꿇었고 메리도 그 곁에서 무릎을 꿇고 앉았다.
오밀조밀 나 있는 크로커스가 자주빛과
황금빛 꽃망울을 한껏 터뜨렸다. 메리는 입을 맞추고 또 맞추었다.’
-비밀의 정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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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정원> 동화속 메리,디콘처럼 저도 친구들도
꽃과 나무들 사이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향기를 맡았습니다.
어쩜 꽃들마다 향기가 다양한지...자연은 정말 신비롭기 그지없습니다.
꽃들 덕분에 코가 제대로 호강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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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은 ‘꽃들의 왕’ 화왕,
작약은 ‘꽃들의 재상’ 화상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먼 과거부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화왕과 재상이 만개해있어
가는곳곳마다 향기를 맡았던것 같아요.
특히 작약꽃은 캔들,미스트,향수 등에도 많이 쓰이는데
향이 좋을뿐 아니라 진통,빈혈에도 도움이 된다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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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한가운데 있는 연못주변을 따라
지금은 노랑꽃창포들이 한들한들 피어있습니다.
노랑꽃창포는 유럽 및 서아시아 원산으로 국내에는 원예용으로 재배하던 것이
야생화가 되어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귀화식물입니다.
물가를 좋아하여 연못이나 습지에서 흔히 자라지만
중성 토양의 건조에도 제법 내성이 있어 아무데서나 잘 자랍니다.
노랑꽃창포가 유독 많은 천리포수목원,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궁금증이 들기시작.
창립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은 미국에서 귀화한
Cal Ferris Miller(한국이름: 민병갈)박사님이 만들었습니다.
척박했던 해변의 부지에 자신의 인생을 헌신하며 가꾼 이 수목원은
2000년 IDS(International Dendrology Society)국제수목학회로 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이 됩니다.
특히 목련속,홀아가시나무속,동백나무속,단풍나무속,무궁화나무속 등의 집중적인
수집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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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미24군단 저보장교로 한국에 처음 오게되었다고 적혀있던데
그때 청년으로서 한국에 특별한 정을 느끼게 되었나봅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수목원에 열정을 쏟아부으셨다고 하는데…
노랑꽃창포가 한국 아무데서나 잘 자란 귀화한 식물이 된것처럼
본인도,이 천리포수목원도 한국에서
아름답게 정착하기를 바라셨을겁니다.
노랑꽃창포를 가꾸며 박사님은 많은 바램을 담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비밀의 정원을 신나게 돌아다니다보면,

감탄이 절로나오는 탁 트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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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말고 무슨말이 필요있을까싶습니다.
척박했던 이 땅을 타지에서 온 한 사람이 정성스레 가꿀 수 있도록
너그럽게 품을 내어준 바다와 자연에게 감사해집니다.

“드디어 왔어!
저번 날 아침에도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그냥 오고 있는 중일뿐이였어.
이제 다 온거야! 드디어 왔다니까, 봄 말이야!”
-비밀의 정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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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동안 천리포 수목원에서 봄의 기운에 흠뻑취해있다 돌아왔습니다.
다음엔 다른 계절에 와봐야겠어요.
이웃님들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리포 수목원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홈페이지: http://www.chollip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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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 해수욕장만 다녀오게 되는데 그렇게 멋진곳도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네 사계절 아름다운 곳이라 하니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이런 곳이 있었군요.
바닷가 사진은 예술입니다..^^

ㅎㅎ숨은맛집을 발견한 기분이였어요.
실제 풍경을 사진이 다 담아주지 못해 아쉬웠답니다.
아쉬운 만큼 또 눈으로 담으러 가봐야겠어요.:)

우와~ 짱 멋지네요-
태안가면 가봐야겠군요. +_+

넵 후회하시진 않을꺼에요.+=+

워 이런곳이 있다니 저에게 딱 맞는 곳입니다.
한번 꼭 가봐야 겠습니다.^^

천리포수목원 안에 펜션이 있어요. 아기자기한 가정집처럼 생겼는데
수목원에서의 하루밤 굉장히 낭만적이더라구요.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은데 한번 꼭 시도해보세용.:)

저도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어요. ^^

방문하면 감사합니다 500번 절로 외쳐질 그정도 장소입니다 ㅎㅎㅎ

아 ㅎㅎㅎ 정말요? 꼭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