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입이 짧다. 뭔 핑게를 대려고 해도 부정할수 없다.
식성이 좋아 이것저것 잘먹는 사람은 이해 할수 없겠지만 입이 짧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일단 한번 먹어보는것 자체가 힘들다. 채소류는 어던거든 다 먹지만 육류와 생선 해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편이다.
소,돼지,닭외의 육류는 먹지않고 먹는 생선은 다섯가지 남짓 해산물도 먹는 종류가 극히 제한적이다.
회도 먹긴 하지만 흰살만 먹고 들어본적 없는 생선은 안먹는다.
20살 이전에 먹어보지 않았던건 지금도 거의 먹지 않는다. 써놓고 보니 심하긴 하다.
입이 짧은 사람들은 아마 어려서부터 갈굼아닌 갈굼을 많이 당했을테고, 직장에서 입이 짧다는건 완전 사회 생활 부적합자 취급을 받을수도 있다. ' 이것도 못먹나?, 이런것도 못먹어서 직장생활 어떻게 해'등등 실제 직장 생활과 식성은 어떤 상관 관계도 없지만.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입이 짧은 본인이 가장 힘들고 괴롭다. 남들은 다먹지만 나는 못먹는걸 먹을때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고민부터 '차라리 내가 못먹는 음식을 먹는 자리엔 안가는게 나을텐데 어떻게 빠지나'하는 쓸데없는 고민들도 하게 된다.
내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남자는 아무거나 잘먹어야지. 이것저것 잘먹어야 건강하다'등등 그렇지만 우리집은 내가 중3때 무마시켰다. '먹고 싶은거 먹을수 있는거만 먹고 살아도 세월은 짧다. 그리고 먹기싫은 음식 먹으면 그게 곧 건강을 해치는거다' 의외로 이 한마디에 우리 부모님은 쉽게 수긍하셨다.
직장생활에서도 점차 내가 연차가 올라가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이런점들은 소리없이 사라졌다. 다만 나도 시도해보고 싶지만 그리고 시도해 보기도 했지만, 남들이 말하는 '먹다보면 맛있다. 오래 씹으면 깊은맛이 난다. 나도 첨엔 못먹었는데 자꾸 먹으니까 이제 중독됐다'등등 하나도 와닿지 않는 소리들 뿐이고 아직도 나에게는 한번 먹어보라는 이런저런 Push들을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고 사느냐는 거다.
제한적이만 정말 시도는 그냥 시도였고 전혀 남들이 말하는 그런 맛이 내게는 와닿지 않았다.
다른건 모르겠고 맛없는 음식도 꾸역꾸역 내 할당량은 다 비워낼수 있는 비위라도 가졌으면 좋겠다. 이미 늦은거 같지만 ㅠㅠ
이것때문에 와이프랑 연애할때도 몇번이나 헤어질뻔했다. 내가 성격이 곧아 맛없는걸 맛없다고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 입에 넣고 씹기가 정말 힘들었을뿐인데......
아이러니하게 내 아이들은 나를 하나도 닮지않아서 그거 하나는 정말 다행이다.
(@mipha님 작품입니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입이 짧은 편이시군요
저는 어릴 때에 비해 많이 바뀌었네요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확 늘었습니다
저도 예전보단 늘긴했죠..그 숫자가 소수라서 그렇지 ㅎㅎ
저도 입굉장히 짧아요..공감이 되네요 ㅠㅠㅠ
포스팅보면 그래도 저보단 드실수 있는 음식의 가짓수가 더많아 보이든데 그것도 아닌가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