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 위스키를 대표하는 위스키로는 제임슨이 있다.
뭐... Whisky가 먼저니 Whiskey 가 먼저인지는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자.
오늘은 제임슨 바텐더 볼 이라는 이름의 바텐더 대회를 이야기 하려고 하니.
제임슨은 글쓰는 내가 느끼기에 아주 부드러운 술은 아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거칠게 표현하는 느낌의 술이다.
연상되는 느낌이 대리석과 멋진 샹들리에 또는 밝게 비추는 LED 램프들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원목과 약간은 바랜 청바지. 그리고 검정구두보다는 밝은 베이지색의
초커부츠 정도 랄까?(조금은 때가탄..)
약간은 잭다니엘과 비슷한 느낌을 줄수있지만 잭다니엘과는 또 다르다.
그래도 나름 보수적인 여타 브랜드에 비해 트렌드를 일찌감치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위스키중에 하나다.
그래서 조금은 흥미로운 위스키이다. 내게는.(맛은 흥미롭진않다.좋은술이지만..)
2018 제임슨 바텐더볼 대회는 이틀간에 걸쳐 예선이 치뤄진다.
우승자에게는 아일랜드에서 3박4일간 위스키 교육과 바텐더축제를 즐기고 대한민국 대표로 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국적인 창작 칵테일을 만드는 대회.
한국적이고 한국스럽고 한식과 잘어울리고 한국적인 스토리가 담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컨셉.
작년에는 '나의 도시'라는 주제로 한국의 각 도시들을 나타내는 칵테일을 컨셉으로
잡았는데 과연 이게 신선함말고는 얼마나 제임슨 자체의 이미지메이킹과 홍보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한국적인것이 나쁘다는게 아니다. 나 역시도 한국인인데.
다만 쉽게말해 "두유 노 김치?" , "두유노 강남 스톼일?"과 무슨 차이냐는 것이다.
외국의 위스키를 한국식으로 풀어서 낸다고 하여 과연 그들이 얼마나 받아들일수있을까?
또 다른 문제점은 '한국'적인 것을 컨셉으로 잡다보니 다들 비슷비슷한 컨셉들이
보였다는것이다. 물론 기본베이스인 제임슨이야 당연한거지만 준비해온 물품들을
보니 다들 그밥에 그나물.
한국적인것에 갇혀 버린것이 아닌가 싶었다.
컨셉이 컨셉이다보니..라는 말은 변명이다.
문제는 또 있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느꼈는데
말하자면 과연 그들이 참가할 만큼의 소양을 가졌는가 하는것이었다.
대회이다보니 완성품에만 집중되는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하지만 완성품을 만들어내기 전,후의 모습은 완성품의 그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본인이 사용할 기물도 못가져온?안가져온? 사람들은 그제서야 빌리러다니고 뒤늦게
나가서 사온다고 하고....
본인이 쓰고 난 재료들은 바닥에 널부러져있고 다음사람도 준비해야
하는 공간이란것을 잊었는지 여기저기서 흐른 국물에 쓰레기들..
만약에 준비과정도 점수에 포함이었다면?
본인의 업장에서는 절대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을텐데 대회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외의 것들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지 묻고싶다.
게다가 즐겁게 대회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야하는게 아니었을지....
참가자들이 칵테일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떨리는 손으로 만들어낸 노력이라는
빛깔을 대기자들과 응원하러 온 사람들은 긴장된다는.그리고 긴장을 풀어준다는
미명하에 떠들어댐으로서 그들의 노력은 빛을 잃었다.
참가자들을 방해하려던것이었다면 축하한다.
당신들은 충분히 방해했다.
자유주제로 하고 그중에서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사람이 있었다면 산뜻했을수도 있을텐데, 한국식으로 주제를 한정해두니 진부하기 짝이 없었겠네요.
맞아요~산뜻함이 많이 부족했어요 ㅜㅠ
하아 안타깝네요. 김치국물에 밥알 띄운 김치말이 위스키 나올 판....
으엌...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