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삶의 유한함 vs 인생의 가치 무엇이 더 중헌디?

in #kr7 years ago (edited)

삶의 의미에 대해서 최근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이 손에 안 잡히니 별 생각을 다하는 거죠.
원래 일하지 않고 먹고노는 고대 그리스인 같은 자들이 철학을 하고 발전시킨 것처럼 말이죠.
아, 제가 발전시킨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그냥 편승꾼이죠. 옛날사람들이 해왔던 짓을 취미로 정리하는 수준. 오해말아주세요.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한 커뮤니티에서에서 '삶이 유한하다는 점에 허무를 느낀다' 라는 글을 보고 조금 끄적여봤습니다.
삶이 유한하다는 점(즉 우리는 언젠가는 죽는다는 점)은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있는가' 라는 문제에 비해서는 사소한 문제다 라는 내용입니다.
정리하는 것은 좋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그게 가치가 있든 없든 말이죠.
또 모르죠.
근데 결국 답은 못 찾았습니다. 수천년동안 찾으려 노력했는데 아무도 정답은 못 찾은 것을 보면 얼마나 힘든지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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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으로 중요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살이다.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을 판단하는 것, 이것이 철학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카뮈)
  2. 모든 삶은 고통이다.(부처)
  3. 우리는 이 세상에 말 그대로 타의에 의해 '던져졌다'. 원해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대다수는 죽지 않고 살아간다. 그 이유는 각자 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4. 우리는 우리가 소멸된 상태를 생각,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생각할 수 있기 위한 전제조건이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소멸된 상태가 지금의 상태보다 더 나은지 아닌지조차도 판단할 수 없다. 우리가 부재한 상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럽지만 그것조차도 우리의 유전자가 프로그래밍한 결과일 수 있다.
  5. 인생이 유한하여 덧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유한하지 않더라도 덧없는것은 마찬가지이다.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문제이다. 단지 살만한 가치가 있음이 명백할 때, 무한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합리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명백하게 답할 수 없다.
    ps. 살만한 가치는 있을 수 있어도, 무한한 삶을 추구(불교식으로 표현하자면, 영생에 집착)하면 살만한 가치가 없어질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ps에 대해서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부처가 살던 시절과 달리, 우리는 이제 노화를 질병으로 볼 수 있는 시대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률은 결국 반반이다. 우리는 노화를 정복하고 불로장생을 실현하여 궁극적으로 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과거 선조들처럼 영생의 망상에 젖어 모든 인생의 순간을 날려버릴 지.
그러나 진시황이 영생을 꿈꾸는 것보다 우리가 영생을 꿈꾸는 것이 그나마 조금은 더 합리적이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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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카뮈를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는데 맨 앞 문구만 잘도 따와 네이버로 대충 검색해서 글을 끄적이는 것을 보면, 전 참 게으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한번은 제대로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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