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대한민국의 현 상태에 대한 원인과 책임이 어디에 있을까? 나는 식자층이 스스로에게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 (어떻게 지칭하는 것이 적합한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식자층이라 해 두자. 교수, 언론인, 학자, 언론과 출판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낼 정도의 위력을 지닌 명망가를 아우르면 될 것이다).
분명히 느끼는 점 중의 하나는, 논문이 되었건 에세이 형식의 기고문(신문, 잡지, 인터넷매체, 블로그 등)이 되었건, 80-90년대에 볼 수 있었던, 심금을 울리는 글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학계를 중심으로 보자면, 학술논문은 이미 등재학술지의 요구와 기준에 순응하는 형식과 내용으로 자기검열 또는 상호검열(이른바 '피어리뷰'라는 이름으로) 되고 있으며, 영역 밖의 독자는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 안에 갇혀버린 지 오래이다. 현실과 체험에서 출발해서 자기 생각을 담은 글을 쓰지도, 쓰려 하지도 않게 된 것도 벌써 오래이다. 주요 문예지들도 일종의 편가르기인지 뭔지 동종교배에 가깝께 필진을 고르고, 일간지는 더 벌써부터 그러했다.
통쾌한 글, 아픈 글, 정직한 글이 너무 드물다. 취직에, 평가에, 자리에, 승진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라지고 있는 좋은 글. 학자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현실과 격리된 학자는 수도원의 수도사보다 비겁하다. 가르칠 자격이 없는 월급쟁이. 수도사에게 있었던 열정과 헌신마저도 없는, 최소한의 학자적 책임도 자각하지 못하는, 뇌사자.
(2014년 5월 18일 페이스북에 쓴 글)
한강의 기적을 한국의 기적으로 갖다 쓰지 마라.
박세리, 박찬호, 김연아, 박태환 등 다 혼자 컸다. 한국이 키워준 거 아니다. 괜히 자부심 갖고 생색내고 그러지들 마라.
한국에 교육 '시스템'이란 게 있긴 하냐?
사대주의는 끝나지 않았다.
(2016년 5월 18일 페이스북에 쓴 글)
매년 5.18마다 걱정이 한가득이다.
(추가 5/21)
전관예우는 법조계에만 있는 범죄가 아니다. 비판이 사라진 학계 또는 대학이 전관예우의 민낯이며, 사실 사회적으로 더 심각한 문제다. 대학은 교육 기능도 담당하고 있으므로.
(2016년 5월 21일 페이스북)
지난 부패 정권들에 부역했던 소위 "지식인"(전문가)들도 응징해야 한다.
이른바 "내부고발의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 응징 당하지 않겠지만.
대학이 최후의 보루다. 적폐의 핵.
(2016년 5월 22일 페이스북)
그들이 자신의 소임에 충실하지 못하다면 시간이 갈수록 달력에 모든 날들은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했던 슬픔의 날들로 가득차게 되겠죠.
깊이 공감하고 갑니다.
식자들도 문제지만 사회 시스템이 더 문제 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학자적 책임을 다하는 사람은 시스템에서 배척 되기 쉽도록 되어 있으니 말이죠.
일류대 가야 사회적으로 편한 지위를 누리며 살 확률이 높아지는 시스템.
오바마가 너무나 짝사랑하던 한국의 교육 시스템… ㅋ
howsmate님이 armdown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howsmate님의 이주의 Howsmate 아티클 큐레이션 - 5월 3주
5월 19일에 이 글을 보네요^^
rothbardianism님이 armdown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rothbardianism님의 [Woong's Diary] 큐레이터가 되었다는 것. (Feat. 명성도 59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