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자동화 이야기 (4)
클로바 활용하기
HK mBox를 이용해서 안방의 캐리어 에어컨, 엘지 티비, 올레 셋탑박스, 야마하 리시버, 애플티비 3세대까지 온/오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49000원을 투자해서 대여섯 가지의 기기를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건 꽤 큰 소득이다. 예전에는 티비 한 번 보려면, 리모콘 세 개를 늘어놓고, 하나씩 차례대로 커야 했는데 지금은 클로바를 불러서 한 마디로 끝낼수 있다. 클로바에는 여러 가지 기기를 한 마디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두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그룹' 기능이다. 같은 공간에 있는 기기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놓는 건데...
'안방 모두 켜줘' 라고 명령하면 꼬인다. 이건 hk mBox가 명령을 받으면 여러 기기에 한꺼번에 적외선을 쏠 수 없어서 생기는 문제로 보인다. 그러니까 클로바는 3개를 켜라고 명령했는데, 명령을 받은 하나씩 순서대로 켜려고 하다보니까 어떤 건 켜지고 어떤 건 안 켜지는 문제가 생겨서, 이 기능은 현재 안 쓰고 있다. 대신 '내 명령어'라는 기능이 있다. 이건 지정해 놓은 작업을 순서대로 진행하는 거라, 한꺼번에 하려다가 꼬이는 일은 없다.
이렇게 해서 '내 명령어'를 실행해 보면 정말 편하게 다 켜고, 끌 수 있다. 다만 각각의 리모콘이 가진 세부 기능을 쓰려면 여전히 리모콘을 눈앞에 늘어놓긴 해야 한다. 음성 제어나 통합 리모콘이 리모콘의 모든 기능을 다 포함하고 있진 않으니까.
다음은 조명이다. 아무래도 홈 자동화의 백미는 조명 제어겠지. (물론 가장 폼나는 건 커텐이나 블라인드 제어...쿨럭)
아무래도 안방을 전부 클로바한테 맡겼으니 안방 형광등도 클로바랑 연동되는 제품으로 고르는 게 낫겠다 싶어서, 연동 목록을 살펴보다가 '루나스퀘어'라는 브랜드를 발견했다.
홈 자동화 조명에서 가장 유명한 건 필립스 휴 제품군인데, 아무래도 가격대가 너무 높고, 국내에는 컬러 전구 위주로 판매하고 있어서 안방 조명에는 적합하지 않다. 샤오미의 이라이트(yeelight) 천장등도 염두에 뒀지만 최대로 켜도 별로 밝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세개나 네개를 붙여서 켰을 때 쓸만하다는 평가도. (쿨럭...;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서너개를 붙여서 거실등 용도로 팔고 있기도 하다. 물론 그렇게 되면 가격도 그만큼 뛴다.) 루나스퀘어 천장등 제품을 보니 가격대도 적당하고, 설치도 쉽고, 전등 커버도 자석식이라 청소도 쉽다고... 그래, 너로 정했다.
그리고 일주일...
택배가 왔다.
상자에 적힌 문구가 마음에 든다. 그래, 그게 내 마음이다.
반년 넘게 안정기 불량으로 껌벅이는 형광등을 방치하며 살았는데, 이제 플리커 없는 LED등을 달고, 침대에 누워서도 끌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막 마음이 들뜨고...
아니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거랑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다음 회에 계속...
와 아론형이 들어온지도 몰랐네 ㅎㅎㅎ
다들 모르는듯해. 슬쩍 돌아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