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별이 그리울 때면, @johnyi님 시집 후기

in #kr-youth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뒷북치는 @rosie2입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발표+시험+알바의 콜라보 때문에 스팀잇에 한동안 접속하지 못했어요.
포스팅과 소통에 소홀했던 점 반성합니다. 8ㅅ8

다음 주면 종강이고, 코스모스 졸업을 하게 됩니다. 사실 진로에 대해서 아직 고민하고 방황하는 중이에요. 이제 개인시간이 더 늘어나는 만큼, 좋아하는 글 쓰고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려 합니다.


아직 뉴비이긴 하지만, 스팀잇에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쌩뉴비의 시절에 저의 문과 감성(?)을 자극한 분이 바로 @johnyi님이었습니다. 간간이 올라오는 시들을 읽으면서 마른 일상에 물 주듯이 시를 즐길 수 있었죠.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하신 말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게, 문학 글은 짧으면 짧을수록 쓰기 어렵대요. 짧은 글 안에 모든 걸 표현해야하기 때문이죠. 대학교 과제랑은 정반대인 것 같습니다 후..

그래서 저는 시인이 참 존경스러워요. 그 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 위해 수없이 고민하며 조탁한 특유의 문체와 단어들.. 보면서 감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KakaoTalk_20180615_193645501.jpg

책의 구성을 ‘九星’ 이라고 표기하신 것부터, 책 곳곳에서 johnyi님의 감각과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교와 알바를 위한 이동시간에 붐비는 지하철 속에서도 생각날 때 마다 johnyi님의 시집을 가방에서 꺼내 읽었어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이건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마냥 핸드폰만 들여다봤었던 이전의 저와는 다른 모습이었죠.

시를 읽고 시를 즐길 수 있게 시집을 선물해 주신 @johnyi님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그림1.png

시집이 네이버 책에 등록되신 걸 축하드리며,
가장 감명 받았던 시와 감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백색 모순

완벽함에 다가가며 닿을 수 없는 점근선처럼
우리는 절대 완벽할 수 없다

그럼에도 남이 완벽하길 바라고
내 삶이 완벽하길 바라고

그건 그저 소설책에 나오는 이야기일 뿐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나는 완벽한 원자구조의
다이아몬드를 따라가며
연필심이 되어보고 싶다

ː 이경원

다이아몬드와 흑연은 엇갈린 운명이라고들 하죠. 둘 다 탄소로 이루어져있지만 원자배열 하나로, 가장 단단한 천연 광물이 된 다이아몬드와 연필심이 된 흑연.

누구나 자신의 삶이 윤택하길 바라고 완벽하길 꿈꿀거예요. 한번쯤은 장밋빛 인생을 상상해보지 않나요? 그러다 이상과 다른 현실에 좌절하고 상처받기도, 지치기도 하죠.

소확행이라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잡으라'는 신조어도 생겼을 정도로 모두가 다이아몬드의 삶을 쫓기에는 각박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어릴 적에 마음에 품었던 원대한 꿈이 때때로 떠올라요. 원대한 것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마지막 문장을 내내 곱씹었어요. 그리고 최근에 진로 때문에 그냥 편안하고 안정된 직장을 가지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시 생각하게 됐죠. 다이아몬드는 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완벽한 구조를 따라가려는 연필심이 돼보자고요.


시집을 읽으면서 마구 공감하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고, 그리고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크게 깨닫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johnyi님의 생각, 고민, 그리고 따뜻한 위로를 알 수 있었어요.

앞으로의 시집도, @johnyi님도 내내 응원할게요 (ღ˘⌣˘ღ)

Sort:  

제가 저거 전공인데 말이죠....ㅎㅎ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힘들답니다...! 좋은 얘기를 해주셨네요~ 시집은 정말 거의 본 적이 없는데,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저도!

전공ㅋㅋㅋㅋㅋ 굳 시집이 들고다니기 편해서 더 꾸준히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ㅎㅎ

저도 방학하면 책좀 읽으면서 다녀야겠습니다... 마음의 정화가 필요한 시점..!

아 짧은글일수록 어렵군요 진짜 듣고 보니 그런거 같아요

상대방에게 한 마디로 내 의사를 다 표현하기 어려운 것 처럼요! 또 반대로 짧아서 해석할 여지를 많이 주는 게 시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

저도 프로젝트와 시험 때문에 정신 못 차리고 있었는데 따듯한 말 덕분에 힘이 나네요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로 보답할게요 :)

죠니님께 힘이되다니 감개무량(?)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해요! :D

코스모스 졸업?! 그럼 종강이후에 자주 볼 수 있는건가요?ㅎㅎ

그렇습니당!!!! ^0^ 백수 예정이라 스팀잇에 자주 등장할 듯 합니다ㅎㅎ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아니 로지님
글이 3일 전이라니욧!?
오늘 노코님과 생간투어 하시고 포스팅해주세여 :) ㅋㅋㅋㅋㅋㅋ

아쉽게도 생간투어는 포스팅하지 못했습니다.. 따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