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값]
아 제발 이제
그만 좀 하자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행복에 값을 매기고 있었다
밥을 먹어서 행복해지다가도
근데 이 돈이면 원피스 한 벌을
즐겁게 여행 준비를 하다 말고
근데 이 경비면 신발이 한 켤레
자꾸만 나도 모르게
어쩌면을 늘어놓으며
이게 아니라 이걸 샀으면
더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지금 난 충분히 즐거운데도
이 돈으로 다른 걸 했다면
끝없는 가정 놀이 지친다
그냥 딱 지금만 생각하자
그러나 그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이 펜 안 샀으면 그 돈으로 뭐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