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적으로 자신과 타인에는 하나의 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정 부분은 이해할 수 있더라도 (혹은 공감할 수 있더라도), 또 내밀한 어떤 부분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그리고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어떤 창작의 작업은 그 벽 너머의 무언가를 더듬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명확히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어둠이 짙게 깔린 상태처럼, 조형하고 상상하는 작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러한 작업에서, 존재(의 내부)에 대한 배려, 소통과 같은 것을 떠올립니다. 장례식장에서 절하는 폼에 대해서 묻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가지는 기본적인 감정이 절하는 폼에 묻어나오곤 하니까요.
기본적인 감정이 폼에 그대로 묻어나길 저도 바랍니다. 쓰신 글 잘 읽었어요. 재현한 대상에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관심을 계속 놓지 않고요. 써주신것처럼 현장에 찾아가거나 후원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겠죠! 그런데 그게 참 매년마다 실천하기가 쉽진 않네요. 시간이 지나면 또 잊히고.. 꾸준하다는거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