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건강검진을 하고 왔다.
검사 중에 스트레스 검사라는 것이 있었다.
내 신체 부위에 어떤 기계에 부착된 장치를 연결하여 알아보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아마도 나의 맥박을 이용하여 스트레스 지수를 검사하는 것 같았다.
나는 모니터 바로 앞에서 실시간으로 나의 스트레스 수치를 볼 수 있었는데
내가 평소처럼 잔걱정들을 할 때 그 지수가 점점 높아졌다.
습관처럼 하던 곱씹는 습관이라든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라든지...
이것들이 나의 정신 건강을, 더 나아가 신체 건강을 얼마나 해쳐왔을까.
그것을 보고 이제 웬만하면 나의 건강을 위해 걱정따위는 안 하도록.. 편하게 살기로 결심했다.
아, 오늘의 주제는 건강검진이 아니다.
사실, 가끔씩 문득,
살면서 안좋았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쭉 기억에서 살아날 때가 있다.
평소에는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꽤나 오래 지난 일들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떠오르려고(정확히 말하자면 떠오르길 원치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떠오른)하면
좋았던 일은 좋았던 일들만 모아서,
사람에 대해 안 좋았던 일들은 그 사람들과의 일들만 모아서,
슬펐던 일들은 눈물 나는 일들만 모아서 떠오르더라...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이 조그마한 뇌에서는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난 일들까지도 버리지 않고 저장해놓고 있었다는 것을.
더 놀라운 것은,
꺼내보이려고만 하면 비슷한 기억들끼리 분류를 하여 보여준다는 것을.
가끔씩은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가 많으므로,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기억들은 내가 원할 때 다 지우고 새로이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기억을 지우는 약이라든가, 방법들은 현실에 없으니
스스로를 잘 다스리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하겠지.
좋았던 일은 좋았던 일만 모으는 거 아주 매력적이네요 : ) 저도 요즘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해야겠어요! 테드강연에서 얼핏 본 바로는 트라우마 없애는 약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다가 우연히 발견되어서 실험중이라던데.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 )
모니터로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니...
정말 좋은 생각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트라우마 없애는 약이라... 도움이 많이 될 듯 한데 실험이 꼭 성공적이길 빌어야겠어요!
@bobo8님도, 저도 스트레스 관리 잘 해서 오래오래 건강하자구요 :)
그래서 사람이 항상 좋은 생각만 하고 살아야 됩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아름답고 좋은 것들만 생각하며 살려고 합니다.
그런데... 가끔씩은 눈에 밟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이 아플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밸런스가 중요한 거겠지요.
나를 위해서 좋은 생각도 하고, 남을 위한 생각도 하면서.
아름다운 생각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
스트레스 측정 기계가 있군요.
병원 하곤 별로 안친해서 모르겠네요. ㅎㅎ
전 기억력이 안좋은데도 안좋은 기억은 쉽게 안 잊혀 지더라고요.
SF영화 처럼 정말로 기억을 조절 할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좋은기억은 남기고 안좋은 기억은 지우는~ ㅎㅎ
저도 병원하고 안 친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친해지려고요!
그렇죠?
정말 신기하게도, 저도 많이 잊으며 살지만 안좋은 기억은 불현듯 비슷한 사건끼리 떠오르더라구요..
위엣분이 말씀하셨듯,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연구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 미래에는 어느정도 기억을 조절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꼭 다스려야만 하는 것도 아니더군요... 생각을 안 하려고 들면 안 하려고 들수록 더 생각나니까. 그냥 생각이 난다는 것 자체, 그 생각 때문에 내가 불행하다는 걸 인정하고 당분간 즐거운 걸 포기하면 오히려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ㅎ 아무리 자극적인 껌에서도 더 이상 단맛이 안 나올 때가 있으니 곱씹다보면 생각을 멈출 때가 신기하게 오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맞아요...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 더욱 더 선명해지네요.
그래서 그냥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생활하다보면 자연스레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약이다' 라는 옛말이 참 여러모로 이럴 때도 쓰일 수 있더군요.. ㅎㅎ
기억을 포맷 하는 법을 하나 알려드릴까요?
새 기억으로 마구마구 덧씌우는 겁니다 ㅎㅎ
그것도 좋은 경험으로 ㅋ
스팀잇도 그 하나이면 좋겠어요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어찌보면 이 모든 것은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아름답고 풍성하고 좋은 기억들로만 채우도록 저도 노력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