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천 바다에 왔습니다. 강릉의 사천입니다. 모처럼 다섯 식구의 나들이였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던 중 뜬금 없기는 했지만 몇 가지 규칙을 정하고 서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규칙은 이랬습니다.
- 다른 사람의 말을 끊지 않기
- 자기 얘기는 3분을 넘기지 않기
- 누구도 지적하거나 비난하지 않기
- 자기 얘기로만 한정하기
- 한 시간동안 하고 전부 잊기
결과는 놀라왔습니다. 눈물 바람이었습니다. 많이들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헌데 더 놀라웠던 것은 세 아이들이 괴롭고 힘들 때 자신이 겪고 있는 것들을 글로 쓰고 있었다는 것이었고 또 그것을 통해 내면을 보다 있는 그대로 보고, 감정의 거의 마지막까지 가서는 그 감정을 인정하고 그것들이 스러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요즘 경험하는 감정의 양육이었습니다.
막연히 믿고는 있었지만 많이들 컸더군요. 대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구석 짠하긴 하더군요. 아버지인 제게도 다 드러낼 순 없었나 봅니다. 그렇겠지요. 어떻게 모두를 드러내보일 수 있었겠어요. 결국 스스로 살아내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럴 때 나눌 수 있는 것이 생기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결국 성장에겐 성찰이 자양분인 모양입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많은 일들이 일어났을 듯 합니다. 막연하게 믿고 계신 것 처럼 아이들도 스스로 잘 헤쳐나가고 있네요. 요즘 아이들 철 없다해도 현명한 구석도 많습니다.
그렇더라구요. 무엇보다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더군요.
그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감정의 영육에서 양생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생명을 기르는 양생은 감정의 양육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상상하시는 것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게 서투르고 어설펐지만 그래도 모두 그 모습을 보긴 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좋은아빠네요 말이 통하고 대화가 가능하다는것요ㅎㅎ
감사하지요.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사실 별로 없다는 생각입니다. 기다리는 것 말고는.
좋은 시간을 함께 나누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