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그동안 수고했어, TV.
간단한 새 TV 개봉 후기 (약간 전문적인 내용도 있어요)
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헌 TV를 보내고 새 TV를 들였는데, 아내님이 말씀하시네요. 애들이 건드리지 못하게 높은 곳에 매달자고요. 그럼 해야죠 ㅎㅎ
그래서 준비한 벽걸이 지지대입니다.
일단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헛고생 하는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1 먼저 티비 뒷면에 브라켓을 고정하고
2 벽에 지지대를 고정하고
3 지지대에 티비를 건다
간단하군요!
그럼 차근차근 시작해볼까요?
티비 뒷면의 잔 무늬가 이쁘죠? 아무도 신경 안 쓸 테지만
저렇게 뒷 면이 곡면이다보니 벌써 첫번째 문제가 발생합니다. 부품으로 동봉되어 온 못이 짧아요 :(
어쩔 수 없이 집 앞 철물점에 가서 더 긴 못을 사옵니다.
철물점 주인이 제가 가져간 까만 볼트를 보더니 바로 "티비 달아?" 하고 묻더군요 ㅎㅎ
어쨌든 문제 해결.
그리고 여기까지 벌써 1시간이 지납니다...
이제 2단계, 벽에 지지대를 설치할 시간입니다.
전에 저의 화장실 작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집은 목조 주택입니다. 벽은 석고보드인데, 무게를 지탱하기에는 너무 약해요. 저 벽 안쪽의 나무 기둥을 찾아 그 기둥에 못을 박아야 튼튼한 지지대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일명 Stud Finder, 즉 나무 기둥 찾아내는 도구입니다.
단추를 누르고 슬슬 옆으로 움직이면 어느 순간 저런 화살표가 나옵니다. 그러면 저 곳이 기둥의 모서리에요. 이런 식으로 나무 기둥의 위치를 파악하고, 못 박을 위치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수평을 맞추는 일도 아주 중요하죠.
이렇게 못 박을 자리를 표시하고, 설명서에 나온대로 드릴을 이용하여 못이 들어갈 자리를 마련합니다.
석고보드나 나무나 드릴로 구멍 뚫으면 가루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테잎을 이용해서 받아주면 방에 흩날리는 먼지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옆에 조수(?)가 있다면 조수가 청소기를 들고 있으면 더 확실히 먼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못 구멍 뚫은 후에는 못을 조이기만 하면 되죠.
여기까지 큰 탈 없이 잘 왔습니다. 그런데...
아내님의 주문은 정확히 말하자면 "티비를 벽에 걸어라"가 아니었습니다. "선이 안보이게 벽에 걸어라"였죠. 선을 감추는 방법은 벽 안쪽에 집어넣는 것이지요. 벽 안 쪽으로 선을 감추려면 낚시를 잘 해야 합니다. 요새 자꾸 낚시를 하게 되는... 제가 감춰야 할 선은 전원선과 HDMI 이렇게 2가지 입니다.
지지대 위 쪽에 구멍을 뚫습니다. 2가지 선의 머리가 겨우 통과할만한 구멍이죠.
이 구멍으로 줄자를 늘어뜨립니다.
아래쪽에서도 구멍을 뚫어 줄자의 끝을 끌어냅니다.
집 수리를 하다 말아서 바닥과 벽이 만나는 곳의 몰딩을 아직 설치하지 않았는데, 덕분에 마음놓고 큰 구멍 뚫을 수 있었습니다 :)
이제 줄 자의 끝 부분과 전원선을 꽁꽁 동여매고
위에서 잡아당기기만 하면 되요.
구멍을 딱 맞게 뚫었더니 저 머리부분 빼는 데 쉽게 안나오더군요. 결국 구멍을 조금 더 넓혔다는...
여기까지 했으니 다 했군 하고 마음 놓는 순간, 아뿔싸...
전원선 길이가 짧네요. 급하게 집에 남는 전원 연장선을 가져옵니다. 벽 안에서 저 부분 분리되면 망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선 2개를 다 벽 안쪽으로 뺐습니다.
(HDMI 케이블의 경우 양 끝단의 머리 크기가 같으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렸습니다. 내리는 건 훨씬 쉬워요)
이제 대망의 마지막 절차!
티비를 걸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저의 주말 반나절이 순삭되었습니다.
티비를 높게 달았더니 낮에 햇빛에 방해를 덜받아서 좋아요 :)
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9/1/8]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미국벽은 나사박기 쉬워서 참 좋아요.ㅎㅎ
맞아요, 콘크리트 벽이면 시도도 못했을 거에요 ㅎㅎ
대박 dj님.. 선을 벽으로 감추시다니.... 멋있어... ㅋㅋ
감동하고 갑니다 ㅋㅋㅋㅋㅋ
아.. 좀 멋진가요? (으쓱 ㅋㅋ)
배워갑니다.
조만간 선 감추기 시도!
베트남 벽도 비슷한 구조인가 보군요.
성공 기원!
DIY 를 잘하시는가 보군요 멋지십니다. ㅎ
필요에 따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스터드파인더라니.. 재밌는 물건이네요. 그나저나 손재주가 역시 보통이 아니시네요 'ㅁ'!!
스터드 파인더가 저희 동네에선 거의 필수품이죠. 블로그 글에는 성공적인 모습만 올리다보니 좀 과장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저도 해봤는데 티비 벽에 거는 거 진짜 괜찮은 거 같아요, 공간 활용에도 좋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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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직접 다셨어요? 👍
미숙하지만 기회 있으면 뚝딱뚝딱 해 보길 좋아해서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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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9/1/9]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