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앞둔 친구가 이별을 했다.
오랫동안 만나오던 애인과 헤어졌다.
처음 겪는 이별에 힘겨워하고 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곧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할 때에 왜 하필 지금.
이라는 야속한 마음도 들었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참 알 수 없다.
먹는 것마다 체해서 살이 쪽 빠져버린 친구와 식사를 하고
빙수를 먹고 걷고 또 걸었다. 이제 괜찮다며 억지로 웃는 친구를 보고
너무 속상했다. 괜찮을 리가 없지. 울어도 된다고 욕해도 된다해도
늘 남 배려만 하고 살아온 친구는 결국 내 앞에서 울지 않았다.
그녀는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바로 미국으로 간다.
인사를 하고 가는 뒷모습을 계속 보고 있었는데 내가 간 줄 알았던지
혼자 눈물을 훔치면서 걸어가더라.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속상한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신랑에게 했다.
가만 듣던 신랑은 그럼 우리가 부산으로 가자.
또 만나자. 어차피 우리 부산에 휴가 갈까 했었잖아.
그래서 급히 이번 주말에 부산에 간다.
밤늦게 아가들과 산책하면서 20대 초반 첫 이별을
겪었을 때도 여름날이었는데 참 무력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지금의 나는 또 저 멀리 보이는
사우론의 타워가 예뻐보인다며 웃고 사진을 찍고 있듯.
언젠가는 이 날들도 추억이 되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고 또 살자 우리. 늘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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