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수학자는 행운을 믿지 않는다

오랜만에 역사책과 퀴즈책, 탐정퍼즐 책이 아닌 책을 읽었다.

작년 초인가 이 책을 사서 책꽂이에 꼳아놓고 한번 대충 읽고 다시 제대로 읽는 것이 정말 오래 걸렸다.

이전에 모임에서 켈리의 베팅공식과 소프의 블랙잭과 룰렛 이야기를 했을 때 잠깐 소개했었고, 이전에 올렸던 포스팅이 있었는데 관련글 어 busy 에서 image 가 다 날라가서 그런지 ?? 다행히 steemit 에서는 이미지 파일이 살아있다. [발표자료, 대본] 초기 퀀트의 역사

한 두달 전에는 Kelly 공식 유도 및 마틴게일 관련 발표를 했었는데, 이에 해당되는 베팅과 관련된 배경지식과 그 지식의 발전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익혔다.

꼴에 수학을 추구한다고, 책에 수식이나 증명과정이 나와있기를 원했는데, 역사와 결과, 그리고 스토리 위주의 전개과정이 다소 아쉬웠다. 퀀트라고 하는 것이 금융시장을 수학적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었고, 결국 이 역사의 시초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런 베팅을 어떻게 수학적, 과학적으로 분석하느냐를 보는 것이기에 퀀트 방식을 추구하는 모임 사람들에게 권유했던 책이었다.

일전에 발표 준비를 하면서 경마와 관련된 베팅이론을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경마, 스포츠 도박 등등 합리적 베팅방법과 그 방법의 적합성을 분석하는 것은 확실히 수학적인 지식이 필요하긴 한 듯 싶다. 특히 통계적인 지식이 좀 필요한 것 같았는데, 나는 통계를 잘 알지 못해서, 익혔던 지식들을 직접 테스트 해보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는데,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의 일화로 대리만족을 했다.

특히 예전의 MIT 포커 강의와 같은 Poker 에서의 전략과 게임이론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Bluffing 을 어떻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응을 해야할까?

연구회의 현재 방향과 비슷하게 이 책도 결국 마지막은 AI 내용을 살짝 소개하면서 끝을 맺었다. AI 는 그 활용성만 보면 별거 없어 보이는데 그것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은 과정으로 보인다. 나는 직접적으로 코드를 짜지 않고 있고, 함수들을 가지고 어떻게 써먹을지에 대해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인데... 흠 아직도 그런식의 하드 코딩하는 것에는 머랄까 두려움이 조금 있어서 ㅋㅋㅋㅋ 언제까지 빌붙을 수는 없는데 ㅠㅠ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MIT 나 UCLA 등 미국의 대학들에서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베팅의 과학을 공부해서 실전에 이 지식들을 써먹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응용 분야는 학부 과정에서 잘 가르치지도 않거니 학생들도 별로 학점에나 관심이 많지 써먹을 생각을 많이 안하는데 미국에는 자체적으로 클럽을 만들어 카지노에 가서 실습(?) 도 하고, 교육도 하고 도전하는 모습에서 확실히 문화적 차이를 느겼다.

사실 도박은 우리나라나 중국도 미국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하는데... 우리는 에드워드 소프 같은 사람이 없지 않는가.... ㅠㅠ

요즘 같은 상황에서 사실 퀀트 전략들은 거의 불통이긴 하다. 벡테스트를 통해 과연 이런 가격을 제대로 유추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금융공학과 관련된 전공책을 한번 보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산 책을 두세번 읽곤 했는데 요즘은 머랄까, 좀 딱딱하거나 퍼즐 책만 읽다보니 두세번 읽지는 못하고 있다. 이 책을 한번 다 읽은 오늘 돌아봤을 때 언제 이 책을 다시 읽게 될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