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시간의 주름 by 매들렌 렝글

in No.1 독서 모임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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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했다가 다시 읽은 책


제목은 워낙 많이 들어봤다. 영화로도 나왔다. 상도 받았다. 그래서 읽어볼까 시도했다가 말 그대로 "이건 뭥미~?"하는 반응과 함께 책을 덮었었다. 도대체 이런 책이 왜 인기가 있으며, 왜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왜 5권까지 시리즈물이 나온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차면서.

그러다가 지난번에 독후감을 쓴 <어느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을 읽고는 다시 한번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어느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에서는 <시간의 주름>이 꽤 중요한 모티브로 나온다. 주인공 미란다는 이 책을 들고다니면서 읽고, 또 다른 주인공과 이 책 내용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책 속에서 언급된 부분이 궁금해서라도 <시간의 주름>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에서 언급된 부분은 <시간의 주름> 결말이었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 했다.



출처: Goodreads
영어판 표지. 내용이 짐작가지 않는 신비한 느낌을 준다.


시간의 주름? 시간이 늙었나?


일단 제목부터가 신기하다. <시간의 주름>이라니. 시간이 늙었다는 뜻인가? 여기에서 말하는 '주름'은 옷감이나 천의 주름을 떠올리면 된다. 옷의 어깨부터 소매끝까지 40cm인 옷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그 옷에 주름이 져 있다면? 어깨부터 소매끝까지 30cm만 걸릴 수도 있고, (옷이 완전히 구겨져 있는 상황이라면) 10cm가 될 수도 있다. 만일 시간이 이렇게 주름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 이 책은 시공간이 휘어져 있는 것을 '주름'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주름' 덕분에 책 속 인물들은 다른 곳으로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거나,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시간의 주름을 이용한 시공간 여행의 비밀을 밝혀낸 물리학자가 행방불명이 되고, 그를 찾기 위해 그의 아들과 딸, 그리고 딸의 친구가 신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사실 요새는 이런 시공간 여행에 대한 책이나 영화가 많기 때문에 특별히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보다 더 재미있고, 더 신비한 모험 이야기들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출간연도가 1962년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 당시로는 획기적이었을 수도 있다.



사족.
난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도 들었는데, 읽는 성우가 주인공 소녀의 대사를 너무 징징거리면서 읽어서 듣기 힘들었다. 왜 이렇게 연기를 못하는 건지!



출처: 교보문고
한국어 번역판 표지. 시간의 '주름'을 형상화한 듯?



2018년에 제작된 영화 포스터.


나를 깨우는 책 속 몇 줄


1.

Life, with its rules, its obligations, and its freedoms, is like a sonnet: You're given the form, but you have to write the sonnet yourself.

규칙도 있고, 의무도 있고, 자유도 있고. 인생은 마치 소네트와 같아. 형식은 주어지지만 그 내용은 네가 직접 써야 해.

소네트는 시의 한 종류인데, 마치 우리나라 옛 시조처럼 몇 줄이어야 하고, 운율은 어때야 하고, 이런 형식이 정형화 되어 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정해진 규칙과 의무가 있지만, 어쨌건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은 스스로 써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

We can't take any credit for out talents. It's how we use them that counts.

능력이 있다고해서 대단한 건 아니에요. 그 능력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거죠.


3.

Believing takes practice.

믿는 것도 연습이 필요해.

맞는 말인거 같다. 특히 나 자신을 믿는 일.


제목: 시간의 주름
원서 제목: Wrinkle in Time
저자: 매들렌 렝글 (Madeleine L'engle)
특이사항: 훌륭한 아동도서에 수여하는 뉴베리상 수상작. 1962년 출간. 2018년에 영화로 제작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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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1042, Reading 📖 a book till it's last page 📄 showcase your Passion towards Reading 📖 Books 📚. Have a great time ahead and stay blessed.

Thanks. I'm trying my best. :)
Have a good day!

Welcome and thank you. 🙂

별 정보 없이 제목이 특이해서 '볼 영화' 리스트에 적어두었던 건데 원작 소설이 있었군요. 뭔가 어렵거나 지루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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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가 섞인 모험 이야기에요.
시공간 여행에 대한 비밀을 발견한 물리학자가 행방불명된 후, 초월적인 존재 3명이 나타나서 아이들을 데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 다른 행성으로 가죠.
약간 시공간 여행 + 외계 존재 이야기 + 교훈적인 이야기 가 섞여 있어요.
영화에서는 어떻게 다뤘는지 모르겠네요.

Life, with its rules, its obligations, and its freedoms, is like a sonnet: You're given the form, but you have to write the sonnet yourself.

와우. 멋진 말이네요.

그렇죠? :)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의 영화를 아주 좋아합니다~ ㅎ
그런데 처음 들어봤네요~ 봐야 영화 목록에 추가해봅니다~^^

그러시군요. 저도 영화는 아직 못봤는데, 디즈니가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하네요. :)

검색해봤는데 영화는 망했다고합니다! ㅋㅋ

ㅎㅎㅎ 그렇군요. 그냥 책만 읽는 걸로.

시간여행 소재를 좋아하는데!!

책은 두껍나요?

두껍진 않은데요. 이게 시간여행 + 외계여행(?) 이에요.
물리학자 아빠가 사라진 후 초자연적 존재 셋이 나타나서 아이들을 데리고 아빠가 사라진 곳으로 가거든요. 그곳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이부분은 약간 영드 닥터 후 느낌도 나요)
애들은 이 책을 좋아하는데, 전형적인 시간여행 이야기가 아니라서 어른들은 좀 당황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도 첫 시도에서 책을 덮었던 거고요.

원서로 책 샀습니다!! ㅋㅋ 어릴때 영어책은 어린왕자이후 처음인데..
도전해봐야겠어요.

아, ㅎㅎㅎ. 만만치 않은 책인데.
혹시 읽다가 도움 필요하시면 말해주세요. 아는 대로 도와드릴게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