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을 향한 두드림 '딱히 꿈이 있는 건 아니고'

in #book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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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을 향한 두드림

'딱  히  꿈  이  있  는  건  아  니  고'




@kyunga님의 웹북 '딱히 꿈이 있는 건 아니고'를 구매한지 몇일이 지났다. 아주 바쁜 것은 아니었지만, 오락가락하는 마음의 기복은 책을 펼쳐볼 여유를 주지 않았다. 스팀잇의 글들은 종종 읽었지만, 사실 누군가의 세계관에 들어가 긴 호흡을 유지하게 하는 영화나 책을 보기 위해서는 심호흡이 필요하다. 오늘도 역시 애매한 날씨 만큼이나 애매한 기분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금이 웹북을 펼쳐볼 타이밍 같은 느낌이 들어 한 호흡에 읽어내려보았다. 다행히 경아님의 책은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담담히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었다.






비현실 속에서 찾는 현실적인 이야기


회사생활을 해봤다면 혹은 사회생활을 해봤다면, 동종업계가 아니더라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경아님의 지나온 시간들 속에 그리고 현재에 묻어나있다. 나도 나의 지난 상사와 지난 회사들을 떠올렸다. 그들의 속성이 매우 무자비하고 폭력적이며 이해관계를 위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다고 단언하면서도 그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효율의 끝을 달리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곳이 현실이었지만, 참으로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말도 안되는 일을 하기 위한 일의 과정들은 사람을 번아웃되게 만들었고 자신에게 도취되어 자기 스스로마저도 혹사시키는 나이 많은 업계 선배들의 삶이 조금도 부럽지 않았다. 그들은 그걸 모른다는게 최고의 비현실적인 것이었다.

책에서는 이런 암담한 현실 속에서 꿈을 꾼다. 제목처럼 딱히 꿈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것은 화려한 포장지에 둘러쌓이 거창한 꿈보다도 더 이루기가 어렵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사니즘을 해결하는 것이다. 아직 퇴사하지 않았지만 퇴사를 준비하는 경아님은 꽤나 현실적인 방안들을 모색하고 자신과 마주하면서 비현실적일지 모르는 이야기들이 현실이 되게 하기 위한 스텝을 밟고 있다.

사실 난 어쩌다보니 프리랜서의 길을 걷게 되어 그 모든 고난을 직격타로 맞았었는데,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물듦


참 많이 공감하고 대입한 걸 보면 지난 나의 직장생활도 참 너덜너덜했나보다.

휴가도 가지 않고 거의 일년 내내 일에 매달리는 선배들이 있었다. 과거의 명성에 기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진리처럼 설파하는 선배들이 있었다. 후배들의 기계같은 리서치에 의지하면서도 그들을 하대하는 선배들도 있었다. 외국의 유명한 정보사의 예측을 가져와 고민도 하지 않은 채 안전을 꽤한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과거의 사람들이지만, 현재진행형이다.

경아님은 책에서 회사생활을 지속하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그 사람과 닮아갈까봐 겁이 난다고 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장 두려워했던 건 나도 모르게 그들이 시킨 방식이 몸에 체화되어 물드는 내 모습이었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건 물드는 것과 같아서 안좋은 물을 빼는데 또 그만큼의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간다.

반면에 좋은 영향력도 또한 물드는 것과 같아서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에서 영감을 주고 받는다. 영감은 아이디어이기도 하고, 그 사람의 에너지이기도 하고, 공감을 통한 만족감도 될 수 있다.






몽상을 향한 두드림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프지만 마주하게 했고,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에 몰두하고 그것을 생산적인 것으로 치환시키는 과정은 꽤나 즐겁고 꾸준하게 이어진다. 정답이 없는 삶의 방향 속에 정답을 알려주기 보다는 각자의 정답을 찾아나가보자고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바가 아닐까 싶다.

쓰고 보니, 책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경계없이 버무려서 리뷰를 쓴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도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져서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조금은 가라앉았던 마음에 다시 생기를 좀 불어넣어 나도 '몽상가'로써 더 나아가야지 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금요일 저녁이다.






더 많은 책


6/ 나를 마주하는시간 '그림 여행을 권함'
5/ 그림같은 이상의 글 '권태'
4/ 완성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3/ 스스로 선택하는 비공감주의 '비수기의 전문가들'
2/ 다음 삶의 방식으로 넘어가는 과정 '물욕 없는 세계'
1/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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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너무 힘들었는데, P 님의 리뷰에 힘들었던 마음이 날아갔어요. 공감과 위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는데 잠시 힘든 것 가지고 또 툴툴대버렸네요ㅎㅎ 소중한 리뷰 간직하고 싶어 리스팀할꺼에요..!

저야말로요!!ㅎㅎ 읽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감사해요 :)

두드림이 Do dream으로 읽히는 건 왜일까요.
저는 때가 되면 보려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좋은 해석이네요!! 전 뭔가 깨질거 같지 않았던 벽에 미세하게 균열을 내는 듯한 두드림을 느꼈어요. :)

마음이 차분해 지는 이야기입니다.
어느분야이건 그런 사람들이 많은것같아요.
그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이겠지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

맞아요.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사회가 만들어낸 시스템의 영향도 있는 것 같고 그들은 또 그걸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대신 써준 내 이야기 같은 느낌이에요.

그러네요.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앗! 저도 다운받아 놓고 아직 안 읽었어요. 며칠 손님이 있어서, 며칠영화본다고 잊었네요. 오늘 읽을거예요 ㅎㅎ

에빵님의 리뷰도 기대합니다!!ㅎㅎ

저도 다운받고는 아직 읽을 시간이 없었네요 ㅠㅠ 이번 주말에 읽어봐야겠어요 :)

어디서 다운받죠? ㅎㅎ

리디북스에서도 3,000원에 구매가 가능하고 https://tool.steem.world/Shop/Detail?id=41 에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

와 경아님이 책을 내겼군요
일단 축하드립니다. ^^
스팀엔 프리랜서에 도전하시는 전문가분들이 많은것 같아요

환한 미래 응원드려요
오늘에야 첨뵙고 팔로해요^^ @emotionalp 님도 그 길을 가고 계시는 군요 존경스럽습니다. ^^

감사합니다! 전 가끔 @raah님을 지켜보고있었어용 ㅋㅋ :)

리뷰를 읽어가며.. 가슴 뜨끔한건... 저도 그 많은 선배들 중에 한명이 되어가고 있는건 아닐까 하네요.. 요즘 자아성찰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좋은 리뷰 감사 합니다. @kyunga 님책 한번 읽어 보고 싶네요.. ^^

한번 읽어보세요!! 저도 스스로 그런면이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하는 타이밍인 것 같네요 :)

피님도 나중에 책 내셔야죠.
몽상가적 피의 불소소 이야기. ^^

브리님! 상상만으로도 설레여요 ㅎㅎㅎㅎ

리뷰 감사드려요!! :-) 경아 작가님은 좋으시겠어요!! 이렇게 멋진 리뷰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솔나무님 덕분에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ㅎㅎ

싫다싫다 노래를 하면서 어느새 그 상사를 닮아 있는 동료를 많이 봅니다.
나쁜건 빨리 배운다는 말이 틀린 것이 아니죠.
회사생활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회사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직에 자본주의에 잠식되어 버려서, 무엇이 중요한지 잊어버리게 되면, 돌아나올 길을 잃어버리니까요.
다들 꿈을 찾아 현명하게 잘 움직여 가시는 분들이라 사족이었습니다. ^^

나도 모르게 물들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한 것들이 진짜 당연한 것인지 자꾸만 자각해야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제 안의 독들을 열심히 빼내보겠습니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