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s (51)in #zzan • 5 years ago고사목봄 .여름. 가을. 겨울 한결같은 모습으로 서있습니다. 겨울옷을 입을 때 말고는 단벌로 삽니다. 모든 색을 빨아들여 검은 색으로 삽니다. 단벌로 단색으로 서 있지만 초라하지도 흉하지도 않습니다. 벌거벗은 검은 몸이 아름답습니다. 나의 마무리 길이 그러면 좋겠습니다.ygs (51)in #zzan • 5 years ago걸어보아요.자라섬 가는 길. 메테세콰이어가 짙은 밤색으로 손짓합니다. 추울 듯 추울 듯 아직은 따뜻한 날씨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녀오시면 좋을듯하네요.ygs (51)in #zzan • 5 years ago안개오늘 아침 하얀 해가 떴습니다. 회색신사들이 막아서서 해를 가렸습니다. 모모를 찾아주세요.ygs (51)in #zzan • 5 years ago놀이터 흔적작은 아파트 한 구석에 있던 놀이터가 사라졌습니다. 시이소, 그네, 미끄럼틀등이 뽑혀버리고 땅바닥에 흔적만 조금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적어서 라고는 하지만 서너명씩 노는걸 봐왔는데 철거를 했습니다. 누군가 청소년들이 담배나 피우며 시끄럽게 하고 주차할 데가 없어서 먼곳까지 가는데 놀이터가 낭비라고 여론을…ygs (51)in #zzan • 5 years ago천연빵호명호수 가는 길 옆에 "달과 6펜스"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12대째 산다는 주인장이 파티쉐입니다. 천연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1차 숙성시킨 빵반죽에 팥소를 넣고, 가운데를 지긋이 눌러 잣 4알을 박고,달걀을 풀어 빵위에 고루 발라주고 그위에 까만 깨를 예쁘게 뿌려서 화덕에 구워내면 빵이 완성. 단팥빵입니다.…ygs (51)in #zzan • 5 years ago보내주기아직은 晩秋라고 아무리 붙들어도 내가 안보내면 아닌거라고 우겨 보아도 이제는 놓아야 하나봅니다. 환하게 빛나던 단풍의 계절. 검게 변하고 고개 떨구고 침묵이 찾아오기 전에 가야할 곳으로 보내는게 맞겠지요. 가는게 맞겠지요. 그래서 손을 놓습니다. 나뭇잎 다 떨어지기 전에ygs (51)in #zzan • 5 years ago만추의 남이섬오랫만에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남이섬의 만추를? 보러 갔습니다. 아이들 초등학교 다니기 전부터 한 골목안에 살았던 엄마들이 오랫만에 뭉쳤습니다 . 꽤 쌀쌀한 날씨에도 마음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은행잎이 다 떨어져 허전했지만 빈 가지가 그리는 선이 곱더군요. 따끈한 호떡을 낄낄거리며 먹으며 걸었습니다.…ygs (51)in #zzan • 5 years ago당연한건 없나봐요.해는 그냥 솟는 줄 알았습니다. 아침이 되면 으례 해가 솟는 줄 알았습니다. 구름, 비,눈이 없는 이상 당연히 해는 솟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어침에서야 해가 산을 넘어 오는게 아무렇지도 않은게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바보같이. 시간이 흘러야 하고, 안개가 안끼어야 하고, 구름도 적어야 하고…ygs (51)in #zzan • 5 years ago풍경어느 집에 잘 빗질된 무시레기가 현관문 앞에 서있습니다. 긴 머리를 가지런히 빗고 바람에 태양에 당당히 숙성되기를 기다립니다. 그런 바램을 안고 머리 빗긴 주인의 고운 마음을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어느 분이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기를.😊ygs (51)in #zzan • 5 years ago솜꽃청평역 2번출구 주차장과 연결된 크지않은힐링쉼터가 있습니다. 꽃들은 흔적이 없고 줄기도 깨지않는 잠에 검게 물든 그곳에 하얀 솜꽃이 숨어 있어요. 커다란 팦콘같은 목화송이가 꽃인양 푸근한 얼굴로 웃고 있더라구요. 요즘은 다양한 인공솜 보온재가 만들어지고,오리털 거위털, 알파카 등등 동물털까지 의복으로 만들어…ygs (51)in #zzan • 5 years ago하루키를 좋아하십니까?![20191115_210450.jpg]( 2018년에 유행어 1위를한 말이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랍니다. 이 말의 원조가 무라카미 하루키라면 그의 말 만드는 조어능력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또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째즈카페를 운영하며 글을 썼다네요. 작가중에서…ygs (51)in #zzan • 5 years ago아직은가평읍 주민센타 앞. 단풍잎이 누워 있습니다. 나무에서 단풍잎이더니 누워서도 단풍잎이네요. 봄 내 여름 내 열심히 일했읍니다. 바람에 태양에 빗물에 많이 시달렸습니다. 이제는 쉬고 싶습니다. 안식을 준비하는 그대에게 가을비가 인사를 하네요. 가을비가 10번이면 겨울이 온다는데 머지않아 겨울이…ygs (51)in #zzan • 5 years ago보름달 아닌 보름달아침 일찍 집을 나섭니다. 습관처럼 하늘을 봅니다. 하얀 둥그런게 하늘에 떠있습니다. 뭐지? 달이었습니다. 보름도 사흘이나 지났는데 보름달이라니요. 무언가 어쉬웠나 봅니다.보름을 그냥 넘기기엔. 그러고보니 오늘이 수능일이네요. 모든 수능생들에게 응원을 하고 싶었나봅니다. 고마운 달님. 실은 저의 잡에도 수능생이 있거든요. 하하.ygs (51)in #zzan • 5 years ago오늘은 수능일오늘은 2020년수능 치르는 날입니다. 어김없이 한파가 찾아왔구요. 안그래도 잔뜩 당겨진 활시위처럼 긴장되어 있는데 밖에서도 찬바람이 부니 꽁꽁 얼겠습니다. 그래도 저희때는 난방도 없었답니다. 어르신들 생각하시고 힘내십시오.! 수험생과 그 가족들. 평소대로 실수하지 말고 실력발휘 하시기를 바랍니다. 꼭이요.ygs (51)in #zzan • 5 years ago그대를 위해곱게 물든 나무 아래 의자를 준비했어요. 발 아래 쌓인 낙엽은 조금만 치웠지요. 문득 생각나시면 마음이 움직이시면 오셔요. 또 다른 의자엔 제가 앉아 있을께요.ygs (51)in #zzan • 5 years ago정물나뭇잎으로 물들어 靜物이 된 고양이. 그린듯 앉아 있습니다. 바람이 한줄기 불면 낙엽이 날고 고양이도 나를까요?ygs (51)in #zzan • 5 years ago자연스럽게이른 아침. 까치들의 조찬 시간입니다. 가까이 가도 모를 정도로 열심히 먹고 있네요. 배가 많이 고팠나봅니다. 요즘은 추수기간이라 떨어진 낱알이 픙족하지만 추운 겨울이되면 조금 힘들겠지요? 그래도 집짓고 새끼치고 기르는 섭리를 열삼히 따르고 있습니다. 자연은 혼자서도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ygs (51)in #zzan • 5 years ago좋은 날신약성경 누가복음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으로 위로도 받고 힘도 얻습니다.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그 일이 나에게는 제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편안해지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감사하게 됩니다. 오늘도 가장 좋은 날이 될겁니다.ygs (51)in #zzan • 5 years ago코스모스지난 밤이 무거웠나 봅니다. 입동을 이기지 못한 코스모스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용히 떠나려 합니다. 굳이 붙들지 않으렵니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비록 세월을 이기지 못하는 겉모습은 누추하더라도요. 잘 가요. 코스모스. 나의 우주여.ygs (51)in #zzan • 5 years ago입동입니다아침이 밝을 무렵 집을 나섰습니다. 밤새 밀려난 안개 뒤로 단숨에 그어 내린 산줄기들이 우렷합니다. 밭에는 아직 뽑지 못한 배추들이 얼차렷하듯 굳어 있습니다. 군기가 바짝 들어서 부동의 자세로 얼어 붙은것 같습니다 . 겨울의 시작입니다. 겸허한 자세로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